[수석교사 이야기] 김영주 충북예술고등학교 수석교사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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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가 된 후 학교 내에서의 역할이 많이 달라졌다.

내 수업과 내게 맡겨진 일만 잘하면 끝나던 나의 학교생활에서 동료교사들과 어떻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좋은 것들을 나눌까에 대한 고민이 늘 이어진다. 수시로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며 수업이야기를 나누고, 수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자료들을 가져다가 연수하고, 교사학습공동체를 조직하여 탐구하고 토론하는 일을 주도하고 등등... 수업이 반으로 줄었으나 생각하고 고민해야할 일로 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이런 수석교사 활동을 7년째 이어오면서 교내외를 통해 수업을 나누고 전문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즐거움과 보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 밖으로는, 요청 학교에 대한 수업컨설팅, 특강 등 소소한 일들이 연중 이어진다.

특별히 수석교사가 된 이후로 청풍명월교육사랑합창단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2015년부터는 지휘자로 위촉되어 4년째 지휘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해마다 있는 정기연주회의 곡 선정 등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일이 지휘자에게는 무엇보다 큰 과제이고 매 주 연습을 주도하는 일도 큰 부담이어서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낼 수 밖에 없다. 또한 주 1회 연습으로 조금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위해 여름방학 중 3일정도 집중연습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올해도 7월말부터 8월초까지 3일간 캠프를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는 교육청의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합창단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와 함께 많은 부분이 새로워졌는데 여름 캠프 프로그램에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넣고, 청주에 있는 요양병원과 단양에 있는 요양병원 등 두 곳을 위문하기로 하였다. 오빠생각, 고향의봄, 섬집아기 등 어르신들이 아실만한 곡들을 선정하여 연습하고 여성합창, 남성합창, 독창 등을 한곡씩 선정하여 추가하였다. 총 한시간 공연을 위해 반은 동요 등 합창무대를 준비하고 반은 가요무대를 펼치기로 했다.

시작시간이 되기도 전에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관객석을 가득 채우고, 그 모습을 보는 합창단원들은 이미 감동이 되어 눈물을 삼키고, 동요를 부르는 동안 어르신들은 어눌한 입모양으로 아는 곡을 따라부르며 손뼉도 치시고, 감동의 눈물도 흘리시고... 이어지는 가요무대에선 합창단원들의 숨겨진 끼로 활기를 더하고... 두 곳에서의 공연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김영주 충북예술고등학교 수석교사

청풍명월교육사랑합창단이 창단된 이래 처음 시도해 본 요양병원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우리 마음속에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우리가 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돌아보고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확실한 팀웍을 다질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진 합창단 자체로도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재능기부 봉사'라는 합창단의 새로운 역사 한 줄을 써내려가면서, '우리가 살아낸 오늘의 발걸음이 새로운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기회이기도 했다. 방학의 한가운데를 합창활동에 내놓는 일이 쉽지 않았을텐지만 함께 한 많은 단원들이 참 소중하고 대단하다.

우리 합창단은 11월에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을 재능기부로 불태운 청풍명월교육사랑합창단이기에 '멋지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연주회'라는 새로운 역사의 한 줄을 또 기록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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