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집, 영업 개시전부터 손님 몰려
연이은 폭염에 '문전성시' 지난해 보다 매출 늘어

16일 오후 1시30분 염소탕집을 방문한 이들이 재료가 소진됐단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 안성수
말복인 16일 오후 1시30분 염소탕집을 방문한 이들이 재료가 소진됐단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평소보다 재료를 더 많이 준비했는데 문을 연지 두 시간만에 재료가 동이 났어요."

삼복중 마지막 날인 말복에도 보양식집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복 이후로 중복, 말복엔 방문객 유입이 줄어드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복달음을 하려는 이들로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말복인 16일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 위치한 Y염소탕 사장 문모(57·여)씨는 오늘을 대비해 평소보다 많은 염소고기 약 60kg을 준비했다. 평소보다 약 10kg 더 많은 양이다.

그러나 영업 개시 시간 전부터 몰린 방문객들로 인해 식당 문을 30분 더 빨리 열어야 했고 영업을 개시함과 동시에 식당 내 30여 개의 테이블은 가득차 버렸다. 이후로도 복달음을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이들의 발길이 계속됐고 약 200인분이 나간 오후 1시 10분결국 재료가 모두 동이 나 버렸다. 영업을 개시한 지 두 시간만이다.

문씨는 "점심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30분인데 이날은 11시전부터 미리 와 줄을 서 있는 손님들 때문에 오전 11시에 문을 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대비 올해 폭염이 계속되면서 복날이 아닌 날에도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다른 곳은 경기가 안좋아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우리는 오히려 인건비, 재료비 등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매출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손님으로 식당 내부가 가득차다 보니 2명씩 온 손님들은 1분이라도 빨리 보양식을 먹기 위해 합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오모(45)씨는 "합석 제의에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점심시간 내 복달음을 하기 위해 부득히 합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말복에 친구들과 함께 복달음을 하러 보양식집을 방문한 주부 손모(48·여)씨는 깜짝 놀랐다. 낮 12시30분에 식당을 방문했더니 대기번호 10번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기 순번을 기다리던 손씨는 30분이 지나서야 식당 안으로 진입했고 이 후 10분 뒤에야 삼계탕을 먹을 수 있었다.

손씨는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대기자가 많아서 너무 놀랐다"며 "그래도 말복엔 보양식을 꼭 먹어야 겠단 생각에 30분동안 더위를 참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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