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장마처럼 오송의 하늘은 개였다 흐렸다 변덕스럽기만 하다. 고속철 오송역 유치, 호남고속철 분기역 오송유치 등 큼지막한 현안들이 미호평야에서 쌍 무지개처럼 떠올랐다가도 금세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은 우리고장 발전의 명운을 걸다시피하며 유치위 활동을 범도민적으로 전개하고 학술용역및 관련 세미나를 통해 그 타당성을 수없이 검증해 왔다.
 충북도는 물론 민간단체가 합세하고 충북도 출신 국회의원들이 동분서주하여 기대치를 한껏 부풀려 왔는데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러한 꿈들은 오송벌판으로 날아간 것이 아니냐는 일말을 위기감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학술용역 결과 교통수요면에서 정차장 후보지로는 대전이, 비용면에서는 천안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공사구간 경기 화성에 이어 2차공사구간 정차역 후보지인 천안, 오송, 대전구간은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가 결정된 이후로 미뤄질 예정이어서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감지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공신력 있는 학술연구기관에서 실시된 것이어서 두 현안에 대한 충북인의 애정은 짝사랑으로 끝날 우려마져 있다. 물론 충북의 관련 학계에서는 국토의 X축 형성을 통한 지역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대응논리를 내세우며 이에 반대하고 있으나 이로인해 근본계획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꿈을 접어야 하는가. 절대 그럴 수는 없다. 그동안 유치위의 피나는 활동을 감안해서라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최선을 다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것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토의 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해석되기 때문이다.
 국토의 X축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 그 꼭지점이 다름아닌 오송에 있음에도 관련정책은 이를 비켜나가 면서 중·대도시 위주라는 기득권과 인지도에 집착하고 있다.
 더구나 오송벌판에는 세계 생명공학의 메카격인 오송BT단지가 건설중에 있고 그 이웃인 오창과학단지에는 IT단지가 나래를 펴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청주공항은 중부권 물류 수송기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임공(臨空)첨단 산업단지의 활성화와 국제관문으로서 내륙권 관광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다 충청권으로 신행정수도가 이전될 경우 청주권을 경유하는 순환 물량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신행정수도는 공항, 고속철, 고속도로등 사회간접자본과는 불가피한 연관성을 맺게 될 것이고 그 파장은 청주, 청원권에 직·간접적으로 미치게 된다.
 신행정수도는 오송역 유치의 최대 관건이다. 만약 신행정수도가 오송이라든지, 현도 등지로 결정이 된다면 오송역 유치는 필연적이다. 두 화두는 별개인것 같으면서도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 따라서 낙관론도, 비관론도 펼 처지가 아니다.
 우리의 할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 뿐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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