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보은 삼년산성
보은군, 2012년부터 6년간 84억원 투입해 완공
고분군 테마공원·역사탐방로·농경문화관 조성
유적 연계 체험시설 갖춘 새 트레킹 코스 개발

 둘레 1천680m, 높이 13~20m, 폭 8~10m로 성벽 위로 2차선 도로를 낼 만큼의 위용을 자랑하는 삼년산성 서문 전경.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신라 자비왕 13년(서기 470년)에 3년의 공사 끝에 쌓아 완성돼 '삼년산성'이라 했다는 보은의 대표 문화역사유적지 삼년산성. 둘레 1천680m, 높이 13~20m, 폭 8~10m로 성벽 위로 2차선 도로를 낼 만큼의 위용을 자랑하는 신라의 최북단 전진기지. 이 곳은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이 화랑도와 함께 훈련을 했던 곳으로 전해오고 있다.

최근 이 삼년산성 주변이 보은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사랑받는 역사체험공간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재탄생돼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해 말 '삼년산성 고분군 역사테마공원'과 '삼년산성 역사탐방로 조성사업'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 8월 2일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보은군 농경문화관'을 준공했다. 묻혀져 있던 역사유적지를 발굴해 보은군 농경문화관-삼년산성-고분군을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를 개발한 것이다. 1500년 전 신라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보은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단장된 삼년산성의 '신라인과 함께 걷는 역사탐방로'을 걸어봤다. / 편집자

 

# 우리의 농경문화와 대장간 체험 공간

지난 8월 2일 준공한 보은군 농경문화관. 이 곳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경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으며, 대장간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농경문화관에 전시된 우리나라의 농가와 농기구들. / 송창희

'신라인과 함께 걷는 역사탐방로'의 시작점인 '보은군 농경문화관'은 보은읍 풍취리 4천930㎡ 부지에 908㎡ 규모로 건립됐으며 농업문화전시실, 광장, 전망시설, 대장간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의 농경문화 전반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의 장으로 구성된 농경문화관은 신석기시대 인류 최초의 농경혁명에서부터 청동기시대의 국가탄생, 삼국시대 철제 농기구의 등장과 우경의 시작, 고려시대 퇴비기술개발, 조선시대 농업장려정책, 일제강점기 소작농 전락, 격변의 현대사, 그리고 6차 산업의 발전까지의 농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절기와 보은의 민요, 계절별 농기구를 통해 농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수립한 중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에 반영돼 국비 15억5천700만원을 포함, 총 36억6천400만원을 들여 완공한 보은군 농경문화관은 현대식 대장간 체험시설도 갖추고 있어 이채롭다. 보은군 농경문화관은 현재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기관에 원가분석용역을 의뢰 중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9~10월부터 정식 개관해 운영할 계획이다.


# '중부지방 최대의 신라 고분군' 복원

'삼년산성 고분군 역사테마공원'에 복원해 놓은 대야리 신라고분. / 송창희
삼년산성 고분군 / 송창희

보은군 농경문화관을 지나 삼림욕을 즐기며 건강숲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삼년산성 고분군 역사테마공원'은 2012년 삼년산성 고분군 종합 학술조사를 통해 확인된 1천644기의 중부지방 최대 신라고분군을 테마화한 역사공원이다.

이 곳은 2013년 3월 충북도 기념물 제156호로 지정 받았으며, 그중 제일 규모가 큰 제172호 고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횡구식 석실묘, 금동제 귀고리, 철제 고리칼, 토기류 등 55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보은읍 풍취리 산림욕장에 조성한 '삼년산성 고분군 역사테마공원'에는 고분의 석실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제3호 고분을 모방한 대형고분 1기와 소형고분 2기의 모형을 만날 수 있다. 또 삼년산성을 연계한 4.5㎞의 탐방로와 전망데크 2곳, 정자 1곳을 설치해 역사체험에 여유를 더하는 힐링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 가슴을 뻥 뚫어주는 '힐링명소'

'삼년산성 역사탐방로 조성사업' 완공한 탐방로와 전망데크. / 송창희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만가만 걷다보면 사방 막힘이 없는 '정말 잘생긴' 삼년산성에 다다르게 된다. 보은군 농경문화관 방향에서 삼년산성에 오르면 북문을 만나게 되며, 남쪽 성벽의 전망대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면 보은 시가지와 보은의 넓은 들녘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또 북쪽 성벽의 전망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속리산으로 넘어가는 말티재가 보이고, 동학농민혁명군 전적지가 눈에 들어온다. 돌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넓디넓은 철옹성이 전해주는 선조의 위대함과 함께,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호쾌함이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듬뿍 안겨준다.

이렇게 보은군이 2012년에 착공해 6년간 84억6천400만원(국비 40억5천700만원, 도비 5억1천100만원, 군비 38억9천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의욕적으로 되살린 삼년산성과 신라고분군은 찬란한 옛 역사문화와 현재가 만나는 '보은의 오래된 미래'로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1코스(3.5km / 1시간 소요)
농경문화관-고분군 역사테마공원-삼년산성(북문-동문-남문-서문-북문)-농경문화관

◆2코스(8km / 2시간 소요)
농경문화관-고분군 역사테마공원-삼년산성(북문-동문)-제1갈림길-제1전망대-정자-제3호 고분-제2갈림길-대야리 고분군-소형주차장-제1갈림길-삼년산성-농경문화관

◆3코스(14km / 3시간 20분 소요)
농경문화관-고분군 역사테마공원-삼년산성(북문-동문)-제1갈림길-제1전망대-정자-제3호 고분-제2갈림길-제2전망대-새골재-평각2리-버무기재-대야리 고분군-농경문화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