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서 신인부 판소리 부문 '대상'

장하나(가운데)
장하나(가운데)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장애는 소리꾼의 장애가 되지 못했다. 금산출신 소리꾼 장하나 씨가 비장애인과 겨룬 전국대회에서 신인부 판소리 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다.

지적장애 3급의 장하나(38. 금산군 금산읍 상리)씨는 지난 19일 전북 화순에서 열린 제16회 화순전국국악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심청가 중 '날이차차'를 열창해 신인부 판소리 부문 최고점을 받았다.

일반인과 당당하게 겨루고 싶어 장애가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이번 수상은 장씨 본인은 물론 곁에서 북채를 잡았던 어머니 임예순씨에게도 특별한 감동이 되고 있다. 판소리에 입문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사를 잊지 않을까, 중간에 포기하면 어쩌지?, 북채를 쥔 엄마의 손에도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장하나씨가 판소리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12년.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판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딸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지신의 소개를 받아 명창 고향임 선생을 찾았다. 어머니에게 북채를 들도록 제안한 것도 스승이었다.

판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국악모녀의 결속력도 단단해졌다. 내친김에 2014년 제9회 황산벌전국국악경연대회에 도전장을 내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 제4회 경주판소리명가명창대회 장려상, 제14회 새만금전국판소리무용대회 최우수상, 제20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하나씨는 어머니의 장단에 맞춰 관객을 울고 웃기며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심청가에서 흥보가,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까지 소리꾼 장하나씨의 연습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