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리띠를 졸라매고도 살아가기 힘든 서민들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건들을 보면서 참으로 우울하고 침통하다 못해 역겨움까지 느끼며 뭔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되었고 또 잘못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xxx들 이라고 욕을 하지 않고는 분을 삭일 수 없다고들 한다.
 무엇이 이토록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에도 힘겨운 서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까.
 권력의 핵심부 문지방 앞에서 일하던 사람이 잠행하듯 지방에 내려와 지역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부터 수백만에 이르는 향응과 함께 사건무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사건이나 수사검사와 피의자 관계였던 사이가 친한 친구를 만나 술잔을 기울이듯 호화업소에서 술판을 벌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와함께 벌어진 몰래카메라의 파문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한 대통령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의 안이하고 우리식구 감싸기식 반응 등이 소주잔을 기울이는 서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했을 것이다.
 아니면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연봉이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른다는 근로자가 가입된 대기업 노조의 파업 현장을 바라보며 인력시장에서 하루 하루 일자리 찾기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일 수도 있다.
 수천명 서민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하며 사기행각으로 챙긴 수천억원속에 정치자금이 또아리를 틀고, 그 누구도 예견치 못했던 그룹회장의 자살을 비롯해 한햇동안 수천명이 자살을 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한 구석이 너무도 음습하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정권을 쟁취하고도 대통령과 정부와의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 신당 타령 등으로 허송 세월을 보내고 있는 여당으로서 여당 노릇을 못하고 있는 정당이나 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하며 서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보살펴야할 야당이 제수실을 못하고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
 훈련중인 미군에 대한 운동권 학생들의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습시위에 대한 안보의 불안감이나 얼빠진 열차운행에 목숨을 걸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서글픈 현실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노무현 정부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서민들은 대통령이나 정치 경제계를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정치는 패거리 싸움이요 경제는 노조에 발목을 잡히고 사회는 온갖 협잡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에 그렇다.
 각종 사회적 문제나 정책에 대한 개개인의 견해나 의향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이 의견(意見)이라면 여론(輿論)이란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세상 사람들의 의견을 말한다. 즉 사회성원 전원에 관계되는 일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제시되는 각종 의견 중에서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인정되는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한 개인의 의견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개개인의 많은 의견들이 형성과 표현, 상호간의 경합·간섭·통합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사회적 문제나 정책 등과 관련하여 형성된 여론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욕을 해야만 분을 삭일 수 있다』는 여론이다. 누가 욕을 제일 배부르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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