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연합회가 회비미납 놓고 배제 결정
상인들 "황당...누굴위한 벤치마킹"
시 "중단 고려, 위약금 문제로 유지"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해외선진지 견학을 추진했으나 이 문제를 놓고 지역 상인단체들끼리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충주시에 따르면 전통시장 상인과 인솔공무원 등 18명이 네덜란드과 독일, 체코 등 유럽의 선진시장과 상점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21일 출국, 오는 28일까지 6박 8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는 격년제로 추진하는 이번 선진지견학을 위해 경비의 절반인 2천881만5천 원의 예산을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에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견학에는 인정시장으로 등록된 충주지역 12개 전통시장 가운데 절반인 6개 시장 상인회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상인단체들은 시와 집행부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는 현 집행부에 비협조적인 자유시장상인회와 무학시장상인회, 성서진흥상가조합, 중앙어울림시장상인회 4군데는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개 단체 관계자들은 "당초 선진지견학에 참가하기 위해 시에 여권을 제출했으나 시 관계자가 '중소상인연합회에서 회비를 내야만 갈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해 너무 어이가 없어 포기했다"며 "회비 내는 것과 선진시견학 가는 것이 도대체 무슨 관계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해외선진지 견학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지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라는 단체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은 아니다"며 "시가 전체 상인단체를 아우르지 않고 연합회에만 일방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는 시민들에게 지역 전통시장을 이용해 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이번 선진지견학을 위해 외지 여행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인단체들 간 갈등이 있어 한 때 사업 중단까지 고려했지만 위약금을 내는 등의 문제가 있어 그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는 지난해 말 회장이 바뀌면서 회원 단체들 간 심한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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