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읍 오탄리 오정삼거리 인근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 영동소방서 제공<br>
영동읍 오탄리 오정삼거리 인근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 영동소방서 제공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폭염과 태풍이 강타한 충청권에 가을 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바이러스로 번지는 유행성 눈병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시가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 분율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청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 분율은 2018년 33주(8월 12일~18일) 41.3명(외래환자 1천명당)으로, 전년 동기간(33주 24.8명) 대비 166.5% 이며, 30주(7월 22일~28일) 이후 지속적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3주의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0~6세가 124.7명(외래환자 1천명)으로 가장 높았고, 7~19세 69.3명, 20세 이상이 31.2명이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매년 가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 올해 32주 동안 외래 환자 1천명 중 0.8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30주부터 3주째 같은 수치이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두 질환 모두 개학, 태풍 등으로 환자 수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S안과 원장은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이다"며 "결막염이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미생물과 꽃가루나 화학 자극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으로, 대표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며 "눈물과 눈곱이 많이 생기고, 이물감, 가려움, 눈부심 같은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름 장마철 가장 흔히 발생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눈병이다. 보통 양쪽 눈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은 한쪽 눈에만 생길 수도 있다. 양쪽 눈에 병이 난 경우 대개 먼저 병이 난 쪽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잠복기는 접촉 후 보통 5~7일 정도로 대개 3~4주간 지속된다. 감염된 이후 2주가량 전염성을 갖게 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되며 결막 출혈 증상을 보여 충혈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물감도 느낄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발병 후 지속 기간은 짧은 편이지만 역시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바이러스성 눈병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 씻기)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수건, 베개, 안약, 화장품 등 개인용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아야한다.

정용심 청주 상당보건소장은 "유행성각결막염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며 "의심증상 발생 시에는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어린이는 완치 시까지 등원을 제한하는 등 타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주말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눈병환자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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