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도겸 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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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독자편지 김도겸] 올해 1월부터 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에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자연스레 시골경찰과 도시경찰을 비교하게 된다. 양쪽을 비교하자면 치안환경도 다르고 차이점도 많다. 지역 주민들이 경찰 업무에 관심과 기대감이 높다. 봄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어르신들께서 보내주신 박수와 따뜻한 환대를 잊을 수 없다. 어떤 이장님께서는 파출소에 방문해 동네 치안에 대해서 조언 해 주시기도 한다. 목줄이 풀린 유기견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장님들께 전화해서 유기견 생김새를 이야기 해 주며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작은 관심과 관찰로 큰 변화를 일으킨 일화다. 양치기 소년은 울타리를 넘어 이웃 농장을 망쳐놓은 양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양들의 행동을 곰곰이 관찰해 보니 장미덩굴 울타리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장미가시에 찔리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이러한 양들의 습성에 착안해 가시 철조망을 발명했다. 소년은 가시 철조망을 팔아 많은 돈도 벌었다. 안전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다. 경찰은 안전한 지역 사회를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동네는 주변에 대한 조그만 관심과 관찰에서 시작된다. 양기치 소년처럼 생활 주변의 환경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범죄에 취약한 곳이 있다면 경찰에 순찰을 자주 돌아달라고 알려주면된다. 경찰에서는 주민들로부터 '순찰 희망 장소'를 접수 받아 범죄 예방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신청 방법도 어렵지 않다. 지구대(파출소)에 신청해도 되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도 신청가능하다.

김도겸 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

또 음성경찰서는 '찾아가는 시민경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단체에서 모임이 있을때 음성경찰서 생활안전계에 미리 신청하면 주민들이 편리한 장소로 출장하여 강의해 드린다. 짧은 시골경찰 생활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감곡면민의 일원이 된 듯 뿌듯하다. 올 여름에는 감곡면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감곡 복숭아의 꿀맛에 감곡(甘谷)이라는 지명의 뜻이 '꿀이 흐리는 계곡'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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