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시작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지역민들에게 공공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공유'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공적인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고, 지역상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회의실과 강당, 주차장, 체육시설 등 시설과 물품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 추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공공기관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시설 중 유휴시간대에 국민에게 개방해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다. 개방 시설 대부분이 주민센터 등 지자체 시설인데, 충북도내 경제 관련 공공기관에서 개방하고 있는 주요 시설 등을 살펴본다.

#LX 충북지역본부

LX충북지역본부1층카페.

LX국토정보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지난 4월 충북본부 사옥 1층에 주민휴게공간을 마련했다. 13㎡ 남짓한 이 공간에서는 커피나 녹차 등 다과를 무료로 마실 수 있고, 100여권의 도서를 비치해 편하게 읽을 수도 있다.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다. 공공기관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조명시설과 테이블, 의자 등을 새로 구입해 내부를 카페분위기로 꾸몄고 냉·난방 시설도 갖췄다.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위치한 LX 충북지역본부는 주변에 청주체육관과 청주야구장, 청주예술의전당, 수영장, 국민올림픽생활관 등이 몰려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지역이다. LX 충북본부는 이 점에 착안해 주변시설 이용자들의 편안한 쉼터이자, 또 측량상담을 위해 LX를 방문한 이들의 휴게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주민휴게공간 조성을 제안한 이종환 LX 충북지역본부장은 "13㎡의 작은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 쓸모있는 공간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충북중기청대강당.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일찌감치 2009년부터 시설 공유를 시작했다.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중기청은 주차장은 시민들에게, 대회의실·중회의실·테니스장·스마트워크센터는 충북 소재 중소기업인들에게 열어놓고 있다.

9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2009년부터 평일 야간, 주말과 휴일에 개방하고 있다. 대회의실과 중회의실도 2009년부터 민간에 개방해 대회의실은 지금까지 220회(연평균 25회), 중회의실은 117회(연평균 13회) 함께 사용했다. 테니스장 역시 2012년부터 개방해 30회를 이용했고, 스마트워크센터도 2017년부터 공간을 내주고 있다. 충북중기청 '중소기업 스마트 워크센터'에서는 독립된 공간에 두 명이 동시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컴퓨터(영상회의시스템), 인터넷, 프린터, 회의실(최대 20명),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중소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천연잔디운동장.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충북 음성진천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청주 출신의 김형근 제16대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시설 개방을 선언했다. '지역상생'을 위한 제안이었다.

공사는 지난 3월 2일부터 실내체육관과 천연잔디운동장, 테니스장, 450명 규모의 강당을 사전 협의를 거쳐 무료로 내주고 있다. 이용률은 8월 현재까지 체육관 16회, 테니스장 7회, 잔디운동장 3회, 강당 2회 등이다. 올해 1월부터는 주말과 공휴일 주차장도 전면 개방하고 있다.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취임 당시 "시설 개방은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의 첫 걸음"이라며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피력했다.

#충북지방조달청

충북조달청 고객쉼터.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플라타너스길에 위치한 충북지방조달청은 사옥 1층 휴게실과 야외쉼터를 주민에게 개방했다. 주말에는 테니스장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충북조달청은 창고처럼 사용하던 버려진 공간을 2017년 4월 리모델링해 휴게실로 변신시켰다. 32㎡ 공간에 400여개의 책을 비치해 누구나 와서 책도 읽고 차도 마실 수 있도록 새단장했다.

청사 밖에는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쉴 수 있는 '소담쉼터'를 지난해 새로 꾸며놓았다. '소담쉼터'는 직원 명칭공모를 통해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소담쉼터'라고 이름붙였다. 충북지방조달청 김애영 주무관은 "창고처럼 방치됐던 공간을 새단장해 민간에 개방하니까 청사 분위기도 좋아지고, 조달업무를 보러 오는 조달업체와 민원인들의 반응도 좋다"고 귀띔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청주시 오송읍 오송생명로에 위치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8월부터 주차장 일부(35면)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오송호수공원이 맞은편에 위치해있어 주말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토~일요일 주차장 개방을 결정했다. 오송재단은 이와 함께 재단 커뮤니케이션센터 체육시설(140㎡, 무료), 147명 수용이 가능한 회의실(유료), 500명 수용이 가능한 강당(유료)도 지역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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