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목사, 중원포럼 제125회 학술발표회서 지적

김창규 목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과 문화학술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중원포럼은 지난 8월 31일 오후 6시 우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제125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한국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창규 목사(시인)는 '충북문화운동'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목사는 충북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국제행사인 공예비엔날레와 직지축제를 놓고 충북문화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김 목사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0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비엔날레 행사는 그 작품을 다시 볼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며 "수십억 예산을 가지고 하는 행사지만 지역발전에 도움이 정말 안 되는 것이 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조되고, 기억되고, 보존되는 그런 국제공예비엔날레가 되어야 하는데 2년마다 쏟아붓는 막대한 예산으로 충북문화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발표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공예비엔날레 행사에는 60억원~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 목사는 청주시가 주관해 2003년부터 개최해온 직지축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그는 "2018년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행해지는 행사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지만 그 성과는 지금까지 보면 남아 있는 것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직지코리아는 청주시가 펼치고 있는 사업 중에서 가장 실효성 없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단 한권의 직지도 보유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문화행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2018 직지코리아 행사에 국비지원을 받아 6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충북에는 38가지의 축제가 있지만 그 축제는 문학과 예술을 뺀 축제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문화운동은 이런 거창하고, 소모적인 행사가 아니라 작가와 독자가 만나고 예술가의 작품과 시민이 만나는 그런 축제가 마련되어야 진짜 축제이고 문화의 도시 청주가 되고 충북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의 문화운동은 역사와 더불어서 기억되고 만들어져야 한다"며 "청주 약전골목, 3·1만세운동의 역사와 상당공원 4·19학생운동의 역사적 배경이 있음에도 기념관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역사, 보은 장내리, 회인집회 등 참으로 많은 것들이 평화와 번영의 이름으로 문화발전이 이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충북의 문화운동은 진보와 보수 둘로 확연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이런 것을 발전적으로 생각해보면 큰 발전을 가져 올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며 "축제 관계자와 업체만 이득을 취하는 행사가 아니라 누구나 나누고 함께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충북문화운동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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