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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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기고 박상도] 최근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무병장수(無病長壽)'를 향한 인류의 오랜 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즉 '100세 인생'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연장된 수명만큼 삶의 질이 그리 좋아진 것만은 아니다.그 이유는 인생의 제2막이라고 할 수 있는 은퇴 이후의 삶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열에 아홉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주로 '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기대수명이 길어지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 점점 빨라지는 은퇴시기로 인해 노후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제활동으로 돈을 번다하더라도 빠듯한 생활비로 제대로 된 연금하나 들지 못할 만큼 노후 준비에 대다수가 무방비 상태로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노후준비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노인빈곤층의 증가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아 최근 청년층 이외에도 중·장년층의 프리터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리터족이란 자유롭다는 의미의 형용사 'free'와 임시직을 의미하는 'arbeiter'가 합성된 말로써,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경제불황으로 인해 직장 없이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년층에게 '프리터족'이라 붙여진 신조어 이다. 당시에는 더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젊은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을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그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다. 여기에는 취업전선을 맴돌고 있는 20~30대 청년층, 또는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으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근 중·장년층 프리터족의 증가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많큼 '빈곤 노년층'역시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들 중·장년층 프리터족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이런 상황에서 중·장년층들의 노후생활 해법은 없는 것일까. 바로 공적연금의 신속한 정비와 복지시스템의 강화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을 하루 속히 정비하는 것이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이미 직장인들 43.9%는 공적연금 납부를 통해 노후생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할 만큼 공적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재 공적연금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국민연금의 경우만 하더라도 납부한 만큼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 연금을 받더라도 노후생활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공적연금과 복지를 담당하는 관계당국과 정부는 국가차원의 노력으로 단 시일 이내에 효율적인 공적연금의 정비와 복시시스템 등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러한 사회적 시스템이 신속히 정비되지 않는다면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는 오직 개개인 스스로의 몫밖에 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불행한 노후를 맞지 않기 위해서 개개인의 철저한 준비를 하여 현재의 준비와 노력이 우리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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