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내년 2월로 예정된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충북 증평출신 김기문 제이에스티나(63·전 중기중앙회장) 회장과 옥천출신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55·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3남)가 동시에 출마 결심을 굳히며 향후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어 지역 내 우려가 적지 않다.

중기중앙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엽협회 등과 함께 국내 주요 경제단체로, 각 단체장은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국가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역할 등 영향력이 커 지역 차원의 중재를 통한 후보단일화로 내년 선거전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얘기다.

즉,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충북출신간 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로, '인재 키우기를 통한 지역의 미래비전 창출'에 초점을 맞춰 내년 2월 중기중앙회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지역 중소기업계의 한 목소리다.

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기중앙회장 선거에는 지역 출신 김기문·이재한 대표를 비롯해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성택 현 회장은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먼저, 증평출신으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두 차례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재임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의 화두를 끌어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중기중앙회장 출마 결심에 앞서 최근 경남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를 위해 주물 관련업체 대표에도 동시에 이름을 오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1988년 시계 생산업체 로만손(현 제이에스티나)을 설립해 운영해 오다 현재는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재한 대표(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는 문재인 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9대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캠프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한 때문이다. 즉, 현 정부와 소통이 용의하고, 지역출신 중 젊음을 통한 미래 가능성까지 갖춰다는 평가다.

따라서 중소기업계가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는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대화가 될 수 있는 인사로도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처럼 차기 중기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지역출신간 혈투가 예고되자 재경 중소기업인 A씨는 "반드시 김기문 회장과 이재한 대표간 단일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역 차원의 중재 등 관심이 필요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으로, 내년 2월 중기중앙회장 선거에서 충북출신이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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