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이중오씨로부터 후원금을 전달받은 베트남 한부모 가정 A씨(가운데)와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천안시쌍용도서관 김남경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경수 관리팀장(맨 오른쪽). / 천안시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천안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중오(47)씨가 베트남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사연을 듣고 240만원을 선뜻 내놓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씨는 반도체, 광학, LCD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도 봉명동 소재 지역아동센터와 취약계층에 사용에 달라면서 학생 교복비(70만원)와 쌀 100포, 천안시에 이불 60개(300만원)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 씨는 천안시쌍용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고경수 관리팀장으로부터 이웃의 베트남 한부모 가정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는 1년 동안 아이의 분유값과 기저귀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라며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을 받은 A씨는 "240만원은 베트남돈 5천만동으로 베트남인이 평균 1년간 일을 해야 모을 수 있는 큰 금액"이라며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외국인에게 거금을 후원해 준 이 씨에게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14개월 된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으나 임신 전 5개월간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고 팀장은 "부당하게 급여를 주지 않는 한국기업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하루속히 후원금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