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진 청원군수가 최근 오는 2006년까지 현재의 ‘청원군’을 ‘청원시’로 승격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청원군은 오는 3월 학계와 주민등 15 명으로 구성된 시승격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또 청원군의 발전구상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수의 이러한 발표는 인구 증가와 인프라 확충 등 한 마디로 청원군의 괄목상대한 발전상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청원군에 따르면 오는 2006년에는 오창과학단지내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5만여명이 입주하고 내수읍 인구도 2만3천명이 초과하는 등 현재 12만명의 인구가 오는 2006년이면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오창과학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외에 관내 일부 면지역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정확한 자료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현행 지방자치법상 인구 20만의 ‘군’이 ‘시’로 승격되는데는 법적 제한 요소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오 군수 발표 이후 벌써 여러 곳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군수의 발표가 실현된 경우 청주시와 ‘청원시’는 이른바 ‘도너츠형’ 도시연계 구조를 나타내게 된다.
 달걀로 치면 노른자와 흰자위 모습으로, 도시 중심을 청주시가 차지하게 되고 그 외곽은 또 다른 도시인 ‘청원시’가 에워싸는 형국이 된다.
 문제는 이같은 도시연계 구조는 국내는 어디에도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고, 외국 도시에서도 그 사례가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설사 이것이 가능하다 해도 ‘청원시민’의 상당수는 행정적인 일을 보려면 청주시를 통과해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 청원군이 시로 승격될 경우 그 청사를 지금처럼 청주시 안에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 군수의 발표는 문구 자체로만 보면 불명확한 모습도 일부 엿보이고 있다. 군내 일부 지역만을 시 승격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군지역 모두를 시 승격 대상으로 하는지가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해결해야 할 행정적 과제를 원천적으로 지니고 있다. 전자의 경우 청원군이 시와 군 이원적으로 분리되는 것을, 후자는 앞서 언급한대로 ‘도너츠형’ 도시라는 기형적인 모습을 지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충북도나 청주시의 반대는 그렇다치더라도 신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것도 예상못할 변수가 되고 있다. 도시공학자들은 “신행정수도 입지가 조치원 위쪽이나 아래쪽 어디로 결정되든 최소 청원군 1~2면 이상을 끼지 않을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복잡성을 들어 “그러면 오군 수의 발표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말로, ‘청원시’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분석해 보고 있다.
 지금 충북도는 청주시가 ‘특별시’를, 청원군이 시 승격 추진을 발표하면서 ‘심기’가 매우 불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제에 충북도는 두 사안에 대해 가타부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것은 양시-양비론적인 ‘어정쩡한 모습’이 아닌 명쾌한 모습이 돼야 한다. 특히 충북도는 ‘都-農’이 아닌, 동질성을 지닌 ‘都-都’가 도너츠 모양으로 이웃하는 경우 이의 행적적인 가이드 라인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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