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사업계획 변경안 놓고 도와 이견 보이다 받아 들여
이상천 제천시장 '세명대 2캠퍼스 건립 공약' 물거품 위기

제천시가 옛 동명초 터에 18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 조성을 완료하고 1일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 제천시 제공
임시주차장으로 활용중인 옛 동명초 부지 / 제천시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가 당초 계획대로 옛 동명초 터에 예술의 전당을 건립하기로 결정해 이상천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7일 제천시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 건립 위치를 놓고 충북도와 견해차를 보이던 시가 도의 입장을 받아들여 예술의 전당을 옛 동명초 터에 짓기로 했다.

충북도와 제천시, 세명대 관계자는 지난주 초 협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옛 동명초 자리에 시민광장과 녹색공원을 조성하고, 세명대 2캠퍼스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던 이상천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시장은 취임 후 예술의 전당 건립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안을 놓고 충북도와 이견을 보여오다 최근 충북도의 뜻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는 사업타당성 조사 및 투융자심사,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와 국비(균특회계 20억원) 확보를 끝낸 상태에서 부지를 변경하면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에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임기 내 완공도 어려워진다는 것이 도의 주장이다.

예술의 전당 건립 사업비 420억원 가운데 충북도가 200억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제천시가 도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제천시가 예술의 전당 건립 규모를 축소하고, 동명초 터 일부(1천여㎡)를 세명대 부지와 맞교환 해 상생캠퍼스를 짓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해 충북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계획을 수정할 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등 추가적으로 행정절차 이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예술의 전당은 당초 계획대로 옛 동명초 터에 건립 할 계획"이라며"예술의 전당 인근 1천여㎡를 세명대 부지와 맞교환하면 대학 측이 학습관 정도의 상생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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