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기숙씨, 8년간 암 투병 끝에 7월 세상 떠나
유족, 유언 따라 모교 충주여고에 3천만원 전달

8년간의 힘든 암투병생활을 하다 7월 세상을 떠난 故이기숙 씨의 유족들이 5일 이기숙씨의 모교 충주여고를 방문해 3천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조장희 교장, 모친 정태동 씨, 동생 향기 씨, 윤치경 행정실장. / 충주여고 제공
8년간의 힘든 암투병생활을 하다 7월 세상을 떠난 故이기숙 씨의 유족들이 5일 이기숙씨의 모교 충주여고를 방문해 3천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조장희 교장, 모친 정태동 씨, 동생 향기 씨, 윤치경 행정실장. / 충주여고 제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힘든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여성이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했다.

지난 1976년 충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고(故)이기숙 씨는 암투병을 하다 지난 7월 말 세상을 떠나기 전 모교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유산을 기부해 달라고 유언으로 남겼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모친 정태동(88) 씨와 동생 향기씨는 지난 5일 충주여고를 방문해 조장희 교장에게 3천만 원을 전달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고인은 서울 아산중앙병원 조리사로 근무하고 성남에 있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푼푼이 모은 돈 3천만 원을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했다.

8년 전 유방암이 발병, 힘든 투병생활을 해 온 그는 분당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올 2월 고향인 충주로 내려와 노모와 함께 생활했으며 지난 7월 31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평소 모교와 후배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여고는 고인의 뜻에 따라 이번에 전달된 기금으로 기숙사인 솔뜰학사 4층 열람실 책상을 교체해 쾌적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머지 기탁금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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