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氣分)이란 마음에 저절로 느껴지는 상태. ‘축제기분’등. 또는 어떤 기간 지속되는 감정 상태. 라는 것이 사전적 풀이다.
 그러면 무엇 무엇이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일까.
 사람에 따라서 여러가지 문제등으로 인해 기분이 상할 것이다.
 이에대해 유태인의 율법 학자의 구전(口傳)·해설을 집대성한 책인 ‘탈무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에 세가지가 있다. 고민과 불화 그리고 빈 돈주머니다. 그 가운데서도 빈 돈주머니가 가장 상처를 크게 남긴다.
 육체의 각 부분은 마음에 의존하고 있고, 마음은 돈주머니에 의존하고 있다. 부(富)는 요새(要塞)이고 빈곤은 폐허(廢墟)다.
 돈이나 물건을 그냥 주는 것보다 빌려 주는 것이 났다. 그냥 주면 받는 사람이 준 사람 밑에 있어야 하지만, 빌려 주면 동등한 입장이기 때문이다”라고.
 유태인의 율법학자들은 어떻게 오늘 우리의 현실을 꽤 뚫고 시공을 초월하여 쪽집게 처럼 가르쳤을까 싶다.
 우리들, 아니 유권자인 국민들은 오는 17대 총선을 16일 앞두고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왜일까. 국민의 등을 따습게하고 또 배부르고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정치인데 이를 실천하는 진정한 정치인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멀리 돌아볼 것도 없다. 이제 임기가 끝나는 16대 국회의원들의 작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정치권에 뛰어든 순간부터 그 어느 누구도 정치자금이란 굴레에서 떳떳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16대 국회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치자금과 모금 방법은 국민을 상대로한 폭력이요 갈취였다. 이같은 행동은 ‘정치 마피아’가 아니면 불가능 하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또다시 “저야말로 유권자들의, 아니 국민의 진정한 심부름꾼이요 대변자로서 제 몫을 충실하게 다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숙여 한표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당선이 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목에 힘을 주고 큰소리치며 파이프라인을 곳곳에 댈 것을 뻔히 알고 있으니 어찌 ‘찍을 수도’‘안 찍을 수도’없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헌정 사상 초유인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사건은 일순간에 우리사회를 불화의 구렁텅이로 더욱 몰아 넣고 말았다.
 그렇잖아도 우리 사회는 세대간 계층간 또는 지역간 집단간 불화의 골이 깊어 늘 사회문제로 대립되어 불꽃을 튀겨왔는데 여기에 ‘탄핵’이란 기름이 부어지자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이 촛불과 맛불로 붙고 ‘친노’에 ‘반노’란 갈등으로 국민들은 불화의 늪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OECD란 옷을 입긴 입었으나 국민들의 ‘돈 주머니’는 대부분이 비어 있다. 아직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절대 빈곤층과 실업과 신용불량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빈곤층이 우리사회의 저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 일을 힘겹게 마친 후 소주값을 걱정해야 하는 ‘빈 돈 주머니’는 그래도 나은 편인가.
 17대 국회에는 ‘기분을 좋게 해 줄 수 있는 사람’만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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