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복식부기 몰라서"
김 의원 "고교 책만 봐도 알아"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교육비특별회계 재무재표를 부실하게 기재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망신을 샀다.

자기 통제 기능 또는 자동 검증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식부기' 회계 방식을 재무재표에 적용하지 않아 예결위원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시교육청을 상대로 2017회계년도 교육비특별회계 결산 승인의 건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부실 기재된 재무재표가 도마에 올랐다.

김찬술 의원(대덕2·더불어민주당)은 "재무재표에는 교육청에서 1년간 농사를 지은 것이 집약돼 있지만 당해년도와 직전연도를 비교하게 돼 있는데 기준점이 없다"고 추궁했다.

이어 "재무재표에 학생 1인당 유형자산금액이 1천700만원이라고 돼 있는데 왜 갑자기 생뚱맞게 학생 1인당 비용이 900만원으로 튀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학생 1인당 유형자산금액도 전년도 비교는 물론 타 시·도와의 비교 분석 조차 없다"며 "교육청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잘했는 지에 대한 성과표인데 이렇게 부실하게 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소모품비가 2016년 270억원에서 2017년 510억원으로 무려 240억원이나 늘었고, 사무용품비만도 13억원에서 42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재무재표를 봐서는 왜 늘어났는지 모른다. 주석도 달지 않은 재무재표를 제출하고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냐. 2016년부터 이렇게 늘어날 이유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장홍근 행정국장은 "재무재표에 복식부기 회계 제도 도입이 얼마 안 돼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다"며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해선 개선 보완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 건에 대해 미리 자료를 주고 답변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제출하지 않았고 예결위 결산심사 때 명쾌하게 답변해 달라고 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면 재무재표를 왜 만들었냐"고 호통을 쳤다.

그는 또 "복식부기를 안 배웠으니까 모른다고 하는 데 고등학교 책만 봐도 안다"면서 "누가 봐도 적절하게 예산이 쓰여졌다는 결론이 나야 한다. 정확하게 자료를 제출하고 제출된 자료는 행정사무감사 시 교육위원에게 넘겨 드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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