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보명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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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독자편지 김보명] 111년 만에 찾아온 유난히 무덥고 가물었던 올해 여름도 지나고 이제 며칠 후면 시원한 바람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많은 국민들이 오랜만에 멀리 떨어져있던 사랑하는 가족과 친인척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 연휴를 기다린다.

호사다마(好事多魔) 라는 말처럼 좋은 일에는 안 좋은 일도 따르게 마련이다. 유독 추석명절때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112신고가 급증한다.

최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정 폭력 총 신고건수는 하루 평균 562건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추석 명절기간인 2014년(5일간) 4천599건, 2015년(4일간) 3천983건, 2016년(5일간) 6천16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특히 지난 3년간 명절기간 하루 평균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1천53건으로 평상시 보다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현재 경찰에서는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서 인식하여 가정폭력 재발이 우려되는 위기가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후 대책 보다는 가정폭력은 재발하기 쉬워 사전에 본인 외에도 지인 및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리 경찰은 추석 연휴 기간 가정폭력 발생 시 대처 및 신고 요령을 당부하고 재발우려 고위험 가정을 선정하여 관할지구대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 하고 있다.

또한 재발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정폭력 상담소 연계, 가해자 임시조치 신청, 신변보호, 임시숙소 제공과 전문 상담사와 연결을 통한 신속한 치유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여 가족구성원의 빠른 회복과 사후 재발방지를 위해 우리경찰은 적극 노력 중에 있으나, 그 근본적 대책이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김보명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김보명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행복한 추석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가족구성원들의 노력 역시 절실하다.

대부분의 가정폭력이 음주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지나친 음주는 지양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간 소통에 부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여 서운한 점을 말하기 보다는 애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길 바라며 오늘도 난 대한민국 경찰로써 국민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순찰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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