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모 고교 고액 경비 지출...충북은 7개 학교 지적
김해영 의원 "일부 학생만 참여 위화·박탈감 조성"우려

김해영 더물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충청권 일부 초·중·고교가 학생 1인당 100만원 넘는 고액 수학여행으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다.

세종의 모 고등학교는 1인당 4백만원이 넘는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며, 충북의 한 초등학교도 일부 학생이 1인당 2백만원 넘는 수학여행 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연제)이 교육부로 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수학여행 학생 1인당 경비 100만원 이상 학교는 97개 학교에서 184건으로 집계됐다.

충북에서는 2개 초등학교와 2개 고등학교에서 최근 3년간 7건의 고액수학여행을 다녀와다. 특히, 도내 한 고등학교의 경우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300만 원이 넘는 수학여행 경비를 학생들로부터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한 초등학교는 2016년과 2017년 적게는 148만 원부터 많게는 245만 원의 수학여행 경비를 학생들에게 거둬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세종지역에선 중학교 1곳과 고등학교 2곳 등 모두 3곳(6차례)의 학교가 포함됐으며, 한 고등학교는 학생 1인당 386만~446만여원의 경비가 들어가는 수학여행을 가기도 했다.

대전의 일부 고등학교에선 1백만원 이상의 수학여행을 7차례 실시했으며, 충남은 일부 중·고에서 10회나 실시했다.

최근 3년 대전충청권 학교에서 1백만원 이상의 수학여행을 실시한 횟수는 30회로, 1인당 4백만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한 것은 1건, 3백만원 이상 10건, 2백만원 이상은 2건 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초등학교가 26곳(49건), 중학교 9곳(17건), 고등학교 62곳(118건) 등이었다. 서울이 25곳(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곳(35건), 부산 9곳(18건) 등으로 나타났다.

고액의 수학여행에는 일부 학생만 참여하고 있어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보다는 학생들 간 위화감 조성과 박탈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해영 의원은 "고액의 수학여행경비로 인해 학생들 간의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문제가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고 있는데도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참여하기 어려운 고액 수학여행에 대해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등을 포함해 교육 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