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흥부전' 6~7일 LA, 12~13일 뉴욕 무대에

극단시민극장이 이번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사진은 공연 작품인 '싸가지 흥부전'. / 극단 시민극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올해로 창단 49주년을 맞은 충북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극단 시민극장'이 오는 6~7일과 12~13일 미국 순회공연을 한다.

극단시민극장은 6일 오후 3시와 7일 오후 8시 LA서울국제공원에서, 12~13일 오후 8시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싸가지 흥부전'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충청·전라·경상 3도 접경지역 삼도봉 아래 연생원이란 양반이 둔 흥부와 놀부 형제 이야기다.

흥부와 놀부에 대한 가치 판단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전해오는 흥부전의 '흥부'는 선(善)의 상징이었고, '놀부'는 악(惡)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삶의 방식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이들 두 인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정신적 가치보다는 물질적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흥부적 인간형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고 놀부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돼왔다.

이번 '싸가지 흥부전'은 놀부는 21세기가 지향해야 할 인간형이고, 흥부는 지양돼야 할 인간형인지를 묻게 하는 작품이다.

장경민 연출가는 "이번 작품은 흥부와 놀부의 인간형이 아닌 변모한 사회상을 판소리를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하려 한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출연진은 흥부 윤문식, 놀부 정준태, 무대감독·형방 우상민, 고수 김태훈, 스태프진은 재구성 장남수, 연출 장경민, 예술감독 주호성이다.

작품 제작을 맡은 극단시민극장은 1970년 10월3일 충북에서는 가장 먼저 창단해 올해로 49주년을 맞았다.

정부가 최초로 시행한 1회 전국 소인극 경연대회와 5회 전국소인극 경연대회에서 '새마을여행'과 '옹고집전'으로 최우수단체상(문화공보부장관상)을, 1981년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날개'로 최우수단체상(대통령상)을 받았다. 145회의 정기공연을 통해 충북과 전국은 물론 일본·호주·터키·중국 등 세계 관객들과 만났다.

극단시민극장은 2005년 2월 충북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2013년 1월에는 충북도 지정예술단(연극)으로 선정돼 2년간 활동했다.

옥천문화예술회관 상주예술단체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돼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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