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만족도 높아
자유로운 생활, 혼자만의 여가시간 장점

그래프 / KB금융 제공
그래프 / KB금융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2년전 취업준비를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한 하모(30·흥덕구 사창동)씨는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진지 오래다. 그는 취업준비를 위해 12평(36㎡) 남짓의 원룸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지만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하씨는 "매달 30만원씩 지출되는 월세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삶에 만족하고 있다"며 "가끔 쓸쓸할때도 있지만 취업을 생각하면 이런 쓸쓸함도 사치"라고 말했다.

주말부부인 이모(42)씨도 지금과 같은 생활에 불만이 없다. 이씨 부부는 교사인 아내가 타지로 발령이 나면서 수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이씨는 "주말부부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지금은 혼자있을때가 편하다"며 "오히려 서로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애뜻함이 더 해진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1인 가구 10명중 7명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KB금융그룹이 공개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10명중 7명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여성이 남성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남성은 20대에 응답자의 71%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50대에는 51.4%로 크게 낮아졌다. 여성은 20대에 82.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연력대별로 만족도의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특히 이들중 4~5년째 1인 생활 중인 그룹의 만족도(73.2%)가 가장 높았다.

1인 가구의 장점으로는 70% 이상이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활용'을 뽑았다. 또한 40대에 가까울수록 '자유로운 생활'을. 젊을 세대일수록 '여가활용'을 장점이라고 응답했다.

1인 가구 생활의 동기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가 가장 많았다. 20대의 경우 '학교·직장 때문'이 60.9%로 높게 나타났고 40대는 '배우자를 못 만나서', 50대는 이혼이나 사별,자녀 분가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아울러 1인 가구의 35.5%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나 절반 가량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중 19%는 결혼·재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부문에서는 1인가구의 56.1%가 미래 대비 자산이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보유자산이 낮거나 1인생활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1인가구 월지출액 절반 가량이 식음료비와 월세·관리비에 쓰고 있으며 합리적 판단에 기반한 '가성비' 위주의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올해 5월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2천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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