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랭크 자살률 충북 대책은 上. 감소했지만 평균치 훨씬 상회
영동 '2연속 최고' 불명예...보은·증평 순으로 되레 늘어
차별 프로그램·인력 증가해야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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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OECD 가입국 가운데 13년째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충북은 십수년째 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자살문제에 취약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충북도내에서 이뤄지는 자살예방 사업은 자체사업 예산규모 전국 최하위가 말해주듯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충북보다 심각한 인근 강원도가 적극적인 투자로 자살률 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지역의 사업지원 확대 필요성은 분명하다. 충북이 자살률 만년 전국상위권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과 관련된 충북의 현황과 개선방향을 2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전국 시·도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수)을 살펴보면 충북은 27.2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전년도(2016년) 전국 1위의 불명예에서 탈출하기는 했지만 십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전국 3~4위권을 지난해에도 벗어나지는 못했다.

충북의 자살률은 2011년 38.9명에서 2012년 36.6명, 2013년 34.8명, 2014년 31.5명, 2015년 30.4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충북은 전국평균과 많게는 8.5명(2012년), 7.2명(2011년)에서 적게는 3.9명(2015년)이 많아 자살률 전국 3~4위권에서 계속 머물렀다.

이처럼 전국 상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가운데 지난 2016년에는 증가세로 반전돼 32.8명으로 자살률이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특히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살률이 매우 높은 65세이상 노인층에서 충북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다른 지역과 달리 2015년 63.5명에서 2016년 70.8명으로 10%p 넘게 늘어났다.

또한 이같은 숫자는 그해 전국평균 53.3명보다 17.5명(32.8%)이 많은 것으로 앞선 2014년 10.2명(18.3%), 2015년 4.9명(8.3%)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충북 노인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별로는 다른 국가나 시·도와 마찬가지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은 자살률을 보였는데 2016년의 경우 남성이 2.8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충북의 자살률은 지난 2008년부터 9년째 이어진 30명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예방활동의 필요성을 확인시켜줬다.

 

이같은 자살률 현황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운영 등 차별화된 자살예방 사업 추진과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인력 지원을 서둘러 늘려야한다는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살률을 도내 시·군·구(청주 상당·서원·흥덕·청원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2017년) 가장 높았던 곳은 52.0명의 영동군으로 2016년(47.8명)에 이어 2년 연속 도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이어 보은군이 44.3명으로 2위를, 증평군이 42.8명으로 3위를 차지했는데 이들 세 지역은 다른 시·군·구가 모두 2016년보다 줄어든 것과는 달리 되레 증가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반면 청주시 상당구는 25.1명으로 전년(44.3명)에 비해 19.2명이나 감소했으며 제자리걸음을 한 제천시(31.0명)를 제외한 10개 시·군·구가 줄어들었다.

시·군·구별 노인자살률은 최근 3년간 매번 등위가 크게 엇갈리는 등 지역적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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