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관광객 증가에도 소수언어 2% 불과
김수민 "정부, 다변화하는 관광수요 반영 못해"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 뉴시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관광안내소의 언어 지원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98%인 것으로 나타나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청주 출신 비례대표)이 3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관광안내소 외국어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관광안내소 390개소 가운데 외국어가 가능한 인력은 1천6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은 227명, 중국어는 208명, 일본어는 215명으로 주요 3국 언어 지원인력이 98%에 달했다. 반면 러시아어 등 기타 언어권은 24명으로 전체 외국어 지원 인력의 약 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국적별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의 관광객 수는 2015년 151만5천249명에서 2017년 202만6천601명으로 1.34배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외래관광객은 2년동안 2배 이상 증가했고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정부가 외래 관광시장 다변화와 방한 관광시장 균형 성장을 외치면서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안내소의 지원 언어는 영, 중, 일 주요국 언어만 지원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제일 먼저 찾는 관광안내소는 늘어나는 동남아시아 언어 지원 등 소수언어를 배제한 채 다변화하는 관광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청년구직자, 소외계층, 베트남어 등 소수언어에 능통한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한 소수언어 교육 사업을 실시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실질적인 관광시장 다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의 언어소통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언어소통 만족비율은 2015년 65.8%, 2016년 68.1%, 2017년 66.2%로 해마다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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