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덕계첩과 묘덕 의복도 고증해 재현

백운화상진영.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편찬자인 백운화상의 진영(眞影·초상)이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청주예술의전당 2층 대전시실에 마련된 주제전시 '무심의 숲'에는 백운화상 진영과 그 아래에 고증을 통해 가사(袈裟)와 장삼(長衫)을 재현했다. 백운화상의 법의(法衣)는 은실로 손바느질해 제작됐다.

무심의 숲은 산의 이미지와 프로젝터를 이용한 빛의 숲으로 각각 공간 연출을 했다.

이와 함께 말년에 가진 재산을 전액 시주해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에 크게 기여한 묘덕의 의복도 재현했다.

묘덕의 의상은 고려시대 귀족인 하연부인 초상화와 불화에 나타난 귀부인 그림과 문헌에 기록된 자료들을 참고해 만들었다. 묘덕 의상은 금실과 진주, 비취 등 진보석으로 장식해 화려하면서도 고귀함을 극대화 시켰다.

묘덕 계첩(戒牒·불교의 수계식 뒤에 계를 받았음을 증명하는 신표로 주는 첩)도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계첩은 오늘날 교황에 버금가는 환영을 받았던 당대 최고의 고승이던 인도의 지공선사가 고려를 방문했을 때 7~8세로 추정되는 어린 묘덕에게 내린 계첩이다. 묘덕 계첩은 1988년 대구 골동품 수집상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는 대구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묘덕계첩과 직지는 묘덕 사후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직지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김관수 총감독은 "고증을 통해 만든 묘덕 의상은 직지코리아 전시 이후 마지막 패션쇼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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