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묵언의 동원령' 속 공무원 "피곤해"
축제의 계절 '묵언의 동원령' 속 공무원 "피곤해"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8.10.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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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전국규모 행사 잇따라...지시 없어도 '눈도장' 필수
지역주민 "축제장 공무원이 반...'이중고'에 업무지장 우려"
7일부터 청주 대규모 체육행사로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등 전국대회 2개, 시장기 6개, 협회장기 3개가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모습.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풍요의 계절 가을을 맞아 청주에서는 국제·전국 규모의 대규모 체육행사가 잇따라 열려 시청 소속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비롯해 5일 청원생명축제, 7일 대청호마라톤대회 등 전국 규모의 문화·체육행사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시 공무원들은 '동원' 등 강제적 참여지시는 없고 자발적인 참여지만 행사 참석 부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4일 시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시 공직사회에서 행사 때마다 내려지는 보이지 않는 묵언의 '동원령(?)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상급자의 지시는 없지만 국·과장급 등 간부가 참석하는 행사에 '눈도장(?)'을 찍어야 하며, 해마다 행사 수가 부쩍 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 범위만 해도 국제행사, 체육행사, 문화행사, 자생단체 행사, 축제 등등 행정과 관련된 행사 전부다.


#1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1일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모에즈 착축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고 있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오는 21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 김용수<br>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1일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모에즈 착축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고 있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오는 21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 김용수<br>

실제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지난 1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개막하고 21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로부터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을 받은 후 처음 치러지는 것이다. 이에 걸맞게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인쇄박물관협회(IAPM)총회 및 컨퍼런스를 비롯해 ▶제7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직지상의 국제적 입지와 가치를 논의하는 직지상 2.0 라운드 테이블 등 국제행사로 꾸며졌다.


#5일 전국 최대 농산물축제 '청원생명축제'

친환경 농축산물 한마당인 '2018 청원생명축제'가&nbsp;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장 모습. / 중부매일 DB<br>
친환경 농축산물 한마당인 '2018 청원생명축제'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장 모습. / 중부매일 DB<br>

또한 5일 전국 최대규모의 농·특산물 축제인 청원생명축제가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3일 청원생명축제추진 업무담당과장들과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청원생명축제 현장 막바지 점검을 실시에 나섰다. 이날 현장을 점검한 한범덕 청주시장은 "관람객의 입장에서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축제나 행사는 예측이 불가능한 사고 발생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위기상황별 재난대책 시나리오를 수립·점검해 행사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7일 대청호전국마라톤 대회 등 전국대회 2개, 시장기 6개, 협회장기 3개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특히 이달 진행되는 대규모 체육행사로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등 전국대회 2개, 시장기 6개, 협회장기 3개가 개최될 예정이며, 오는 10월 27일에는 청주시생활체육대회와 에어로빅한마당축제가 열린다. 올해 16회째를 맞이하는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는 매 대회마다 평균 5천여 명의 선수와 동호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참가자중 25%는 타 시·도에서 참가할 정도로 전국적인 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대회는 10월 7일 오전 8시 상당구 문의체육공원(대청호반 일원)에서 풀코스, 하프코스, 단축코스(10km), 건강코스(5km) 총 4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또 10월에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농구, 골프, 테니스, 궁도, 무술 등 총 13개 대회가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세계적인 행사와 전국행사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시는 보다 많은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면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타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동시개최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우스갯소리로 행사장이나 축제를 가면 공무원이 반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보이지 않은 행사 동원에 하위직들은 처리 못한 업무를 야근이나 주말 근무로 충당해야 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행사때마다 당연한 듯이 진행되는 과도한 동원은 이젠 지양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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