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반 국내외 활발한 활동 50~60대 작가로 구성
19일까지 14명의 중견작가 작품 26점 전시

김준권 作 '산에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대 청석갤러리는 지난 5월에 개최됐던 '동시적 울림'의 2탄격이라 할 수 있는 기획전 '이것이 청주미술이다'를 선보인다.

지난 5월 기획전에 민병각, 이태현, 정해일, 박영대, 홍병학, 이석구, 장부남, 김재관, 엄기홍, 장혜용, 김지현 등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로 작가들을 초대했다면 이번에는 청주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0~60대 작가들 14명을 초대했다.

김준권, 김준근, 김태철, 김택상, 민병길, 박계훈, 손부남, 연영애, 이승희, 이종목, 이홍원, 임은수, 진익송, 최익규 작가가 바로 그들이다.

김준권 작가 작품은 '짙은 적묵색으로 출발하여 연이어 산너머 산들이 파도치듯 너울대며 희미한 담묵으로 사라질 때까지 뻗어 있다. 구도는 산마루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마치 그것은 신화적으로 인간의 어미인 산의 자궁에서 태어나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무한에의 동경을 담고 있다'고 원동석씨가 평했다.

김준근 작가는 엄마의 작은 꽃밭에서 수많은 세월의 기억들을 그려내고 자신의 이상세계를 펼쳐내어, 현대인들의 가슴속에서 이미 잊혀진 유년의 아름다운 기억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김택상 작가 작품은 숨 쉬는 듯 생기를 머금은 빛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들숨과 날 숨을 통해 생기를 유지한다. 그리고 모든 생명들은 빛을 머금고 있는데, 그 빛은 '숨 쉬는 빛깔' 즉 '숨 빛'이라 할 수 있다.

민병길 작품은 '안개' 라는 자연의 변수를 활용해 평범한 사물들을 한 순간에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발생한다. 그는 바로 숨어있는 숨의 존재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박계훈 작가는 한지에 그래피 잉크로 작업한 '선택하지 않은 사물의 가능성'을 선보인다. 손부남 작가는 한지에 혼합재료를 사용해 사람과 새가 함께하는 작품을 내놓았다.

연영애 作 'Overlap_떠오르다'

연영애 작가는 겹쳐진 꽃들의 형태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부유하듯 떠오르는 느낌으로 표현해서 생동감과 긍정적 에너지의 확산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승희 작가는 세라믹 작품 'TAO'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종목 작가는 '허공가득한 神의 웃음소리'로 글씨와 선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홍원 작가는 푸른산과 소나무, 학 등 십장생에 등장하는 동물과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랑이도 등장해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속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임은수 작가는 한지위에 드로잉으로 '파종' 작품을 선보인다. 그에게 씨앗은 무한한 가능성이 응집된 에너지의 산실이자 치유와 회복에의 의지를 담은 결정체로서, 물질과 정신을 동시에 반영하는 실체다.

4차산업과 접목시킨 진익송 작가의 'Next Anatomy(미래 해부학)' 과 'Timeless Door-June(끝없는 문)'은 인류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홀로그램 기술과 함께, 다수의 시계와 문을 통해 영원이라는 계념을 상징적으로 도입해 표현했다.

천에 바느질로 작품을 선보인 최익규 작가는 작품을 하면서 많은 단어들이 생겼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편지, 줄긋기, 바느질, 생각 안하기, 흔적 남기기, 시간 죽이기, 여행, 침묵, 버리기, 그냥, 쓰레기. 이를 통해 아닌척 하려 하지만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올해의 기획전시로 봤을때 청주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0대~40대의 작가들로 구성된 '이것이 청주미술이다!' 3탄을 예고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철 청주대 교수는 "청석갤러리를 내년부터는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국한되지 않고 국내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