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증빙·계약 서류 작성 하지 않아 경고 조치

충북도교육청 전경 / 중부매일 DB
충북도교육청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유치원 원장이 원비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면도기 구입에 경조사비, 공사대금 착복 등 사립유치원의 백화점식 비리가 드러났다. 더구나 감사에 적발된 비리 유치원들의 명단도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각각 의뢰해 제출받아 공개한 2013~2017년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천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천951건의 비리가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정부 지원금과 매달 학부모가 내는 원비로 개인 식대 및 간식비, 유류비 등으로 총 18회에 36만7천여원을 사용했다. 또한 사적 물품인 면도기, 커피류도 구입했다. 또 교사급량비 등 총 7건 844만여만원을 집행하면서 증비서류를 구비하지 않았다.

특히 이 유치원은 설립자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유스호스텔과 캠프 등 3건 1천100여만원의 위탁체험학습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서류 일체를 제출받지 않았다. CCTV설치 보수(261만원)와 유치원 조경관리작업(240만원), 유치원외벽발수제도포공사(783만원), 합성목재 데크해체 및 재설치공사(660만원) 등 공사관련 증빙서류도 작성하지 않아 경고조치를 받았다.

다른 유치원은 유치원 교육활동 및 원아 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경조사비, 기부금 등 24건에 679만원을 목적외로 사용했다. 이 유치원은 이전 감사에서도 적발됐지만, 개선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유치원은 구체적인 적립 사유없이 매월 400만원씩 총 10회 4천만원을 유치원 명의의 통장을 개설·적립하면서 유치원 회계 세입세출예산에 편성하지 않았으며 관할청에도 보고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원아들을 참여한 것처럼 속여 900여 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유치원 건물에 부과된 재산세 300여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처리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충북도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이번에 명단 공개된 유치원은 77곳이다.

박용진 의원은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곳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익적 부분을 고려해서 유치원 실명을 공개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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