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환적물동량 한진해운 사태 이전 수준 회복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국내 주요 항만들의 수출입 물동량과 컨테이너 환적물량이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은 국감에 앞서 부산·여수광양·인천·울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물동량 추이'를 살표본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4대 항만이 처리한 전체 화물 물동량은 10억6천294만RT다. 한진해운 사태 이전인 2015년은 9억8천151만RT, 한진해운 사태가 터진 2016년에는 10억593만RT이었다. 전체 화물 물동량은 전반적인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4대 항만이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량도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천455만7천TEU에서, 2016년 2천480만7천TEU, 2017년 2천624만TEU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1천812만8천TEU를 처리해 무난히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사태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은 부산항의 환적화물이었다.

부산항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환적물량의 95.5%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당시 한진해운 부산항 환적물량의 50% 가량인 50만TEU 이상의 이탈을 우려했다. 상하이, 닝보, 청도와 같은 경쟁항만들이 부산항 환적물량을 잠식하면서 부산항의 구심점역할 상실과 동북아 허브 항만으로서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해외 얼라이언스 선사들이 한진해운의 환적물량을 신속히 흡수처리하면서 파급력이 미미했다. 부산항의 환적물동량은 2015년 1천10만5천TEU에서 2016년 983만6천TEU로 감소했지만, 2017년에는 1천22만5천TEU를 기록했다. 월평균 환적물동량에서도 한진해운 사태가 극에 달했던 2016년 9~12월에 80만4천TEU였지만, 올해 1~8월 평균은 93만2천TEU로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외형적으로 4대 항만의 물동량 증가와 환적물량 회복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정작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한진해운 환적물량에 대한 해외 얼라이언스 선사들의 신속한 장악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한진해운 사태의 진정한 극복은 국적선사 역량강화에 있다"면서 "해수부와 항만공사, 현대상선은 운명공동체라는 인식하에 해운주체들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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