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스탠포드 대학 학생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는 100만달러의 창업자금으로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야후(Yet Another Hierarchical Officious Oracle)’를 창업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야후는 시가총액 500억달러를 자랑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앨빈 토플러가 예고한 ‘제3의 물결’ 즉, 정보사회의 도래는 인터넷이란 정보 네트워크가 있기에 가능했으며 야후와 같은 닷컴 기업의 탄생배경이 되었다. 그럼 이제까지 셀 수없이 생겨났던 수많은 웹사이트들 중에서 유독 사람들은 야후를 기억하고 가장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가 될 수 있었는가?
 인터넷이란 네트워크는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정보를 촘촘히 이어놓은(Linked) 창고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속의 정보 지도를 만든 것이 바로 야후와 같은 검색사이트였고 그런 이유로 오늘 날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이론 전문가 A. L. 바라바시는 그의 저서 ‘링크(Linked)’를 통해 거미줄 같이 촘촘히 연결된 인터넷의 확장, 거대 포털 사이트의 등장 배경 등을 ‘허브(Hub)’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허브’는 복잡한 세계(Complex Universe)인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를 지배하며, 그것을 좁은 세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허브가 바로 야후와 같은 인터넷 디렉터리 서비스 사이트였다.
 이 허브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정보의 링크를 가짐으로써 인터넷이라는 시스템 내에서 정보와 정보간의 경로를 짧게 만들어 주며 자신의 위치를 더욱더 키워나갔다. 그 결과 지구 반대편의 알래스카에 있는 컴퓨터 속의 문서라도 야후와 같은 네트워크 허브를 통해 한번의 클릭만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세상 참 좁다(Small World)’의 개념이 당연시 느껴지는게 현실이다.
 앞서 이야기한 네트워크 개념은 비단 인터넷에 국한 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 세포조직에서부터 다국적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은 유기적인 네트워크이며 그들만의 허브를 지니고 있다. 혹자는 9.11 테러 당시 뉴욕의 무역센터를 공격한 이유도 그 곳이 바로 미국 산업의 심장부, 즉 허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의 지식기반 산업은 과거 굴뚝산업의 경제학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컴퓨터 운영체제인 MS 윈도우즈의 성공이다.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우세한 기술은 더욱 더 성공하게되며 열등한 기술은 시장에 사라지게 되는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의 법칙은 앞서 설명한 네트워크의 허브 개념과 맞닿아 있다.
 현재 각국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최첨단 기술을 시장의 제품표준으로 만들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야만 숨막히는 기술개발 전쟁에서 관련 기술의 허브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네트워크의 허브를 가졌는지, 혹은 못 가졌는지가 중요해졌으며 이는 다른 산업과 기업, 정부에게도 오늘날 허브가 의미 있는 키워드가 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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