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서 모 경감 "지방청 감사부서 간부 고압적 언행"

충북경찰청 / 중부매일 DB
충북경찰청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 도내 일선 경찰서 간부가 또 다시 '지방청 감사부서 한 간부가 갑질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청내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내부 직원 폭로에 시달리던 여성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했던 충북 경찰조직에서 일선 경찰서 간부가 갑질 직원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청 국정감사에서도 "강압감찰은 지나친 성과주의와 승진 제일주의가 낳은 비극"이라는 국감위원들의 지적과 함께 재발 방지대책 주문이 쏟아졌지만, 불과 하루만에 내부 직원간 폭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라 충북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4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찰 내부 전산망에는 '충북청 감사부서 한 간부가 일선 경찰서 경찰관을 상대로 갑질을 한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렸다.

도내 한 경찰서 소속 A경감은 '갑질이란 이름에 분노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감사부서 간부 B씨가 고압적 자세로 탄력순찰 업무를 지적하면서 '경찰 생활을 몇 년이나 했느냐. 30년이나 했는데 그 모양이냐. 참 무능하다'고 말해 당혹스러웠다"며 "각종 감사 과정에서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업무 지적이 잇따랐으며, 직원에 대한 인신공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충주경찰서 여경 강압 감찰 사건 이후 감찰 문화를 바꾸겠다고 했으나 충북청 조직내에서는 여전히 막말을 하는 상급자의 고압적 행동에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따라 충북청 감찰팀은 다음 날 게시자와 당사자 등을 상대로 사실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청 관계자는 "현재 쌍방 조사를 하고 있으나 말이 엇갈리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자세한 얘기를 하기가 어렵고 사실조사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청 소속의 한 경찰관은 "자꾸만 이런 일이 터져 난감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가 우선이다"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조직내 나오지 않도록 "고 말했다.

앞서 충북청에서는 지난해 10월 26일 동료 직원의 투서로 감찰을 받던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당시 38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따라 경찰청 본청 감찰팀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감찰 발단이 된 동료 직원의 투서와 감찰 직원의 강압 감찰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 2명이 무고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