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배후도시 없이 조성된 특성 고려 안했다"

 

충북혁신도시 전경.(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충북혁신도시 전경.(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진천군이 충북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29일 밝혔다.

지난 16일 국회 교통위 자유한국당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해 충북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만족도가 전국 혁신도시 중 최하위라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의 주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국 10개 혁신도시 전체 평균에서 최고 낮은 40.9점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전국 혁신도시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교육 환경을 제외한 의료서비스, 여가, 교통 여건 등에서 최하위로 집계됐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 정주 여건 미비와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저조한 이주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진천군은 향후 지속적인 정주여건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조사 시점과 방법에서 문제가 있다며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 시각차를 보였다.

충북혁신도시는 타 혁신도시처럼 용지 및 기반시설 조성 등 물리적 개발이 완료됐으나 문화재 조사와 감정 평가가 늦어지면서 도시 개발 로드맵이 늦어져 개발 후반부에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는 등 조사 시점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군은 조사 당시에는 건립 예정인 공동주택 1만4천여 세대 중 5천200여 세대만 입주해 시 단위 배후 도시가 존재하는 타 지역 혁신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입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만족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충북혁신도시 계획인구는 4만2천명으로 나주혁신도시 5만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지만 지난해 6월 기준 공동주택 입주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32.3%로 최하위였으나 이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공동주택 준공과 입주가 본격화돼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부산혁신도시는 계획 인구 7천명보다 단지 600여 명 많은 7천612명이 입주했으나 혁신도시 개발 속도 및 공동주택 입주율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충북혁신도시는 58%의 공동주택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혁신도시를 양분하고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이 주민 입주가 본격화되자 의료, 교육, 교통, 문화 체육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자치단체는 주민 의료서비스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도서관, 청소년문화센터, 육아지원센터,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을 잇따라 준공했으며, 최대 숙원사업인 수영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또 충북혁신도시 인구가 지난달 2만명을 돌파하면서 병의원, 금융기관, 식당, 카페가 잇따라 들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는등 정주 여건이 개선돼 내년 조사에서는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는 개발 계획 수립 당시 전국에서 수도권과 가장 가까워 이전기관 직원 정착에 시간이 걸리고 유일하게 배후도시가 없이 자립여건 조성과 주민 정주 여건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타 도시와 달리 융복합 및 신재생에너지 등 특화된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첨단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전략을 통해 지방 균형 발전의 롤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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