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휘발유 값 123원, 경유 값 87원 인하 전망
반면 재고 남은 자영업자들 "손해감수해야...", '한숨'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6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이 다소 해소될 방침이다. 그러나 재고소진이 상대적으로 더딘 시 외곽 주유소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기름값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6일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돼 내년 5월 6일까지 6개월간 휘발유, 경유, LPG 등의 유류세를 15% 인하될 방침으로 이에 따라 충북을 비롯한 전국에 소재한 주유소들이 가격을 내릴 전망이다.

현재 청주지역 일부 알뜰주유소, 직영주유소는 인하정책 시행전부터 기름값을 평균 50~60원 내려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평균 1천702원이었던 청주 휘발유값은 4일 기준 1천698원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유류비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박모(38)씨는 "6~7월만 해도 휘발유값이 1천600원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1천700원대로 3~4개월만에 리터당 100원이 오른 셈"며 "기름값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 부담을 줄여준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기준 충청권 휘발유 평균가는 충북 1천698.04원, 세종 1천698.70원, 대전 1천690.93원, 충남 1천691.95원으로 충청권 모두 전국 평균인 1천690.30원보다 높게 집계됐다.

경유 평균가도 충북 1천500.94원, 세종 1천504.6원, 대전 1천496.4원, 충남 1천495.7원으로 조사돼 전국 평균값 1천495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금인하 전 구매한 재고가 남아있는 자영업자들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내권 주유소의 경우 적게는 3~5일, 많게는 일주일 정도면 재고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소진이 늦는 외곽 주유소는 재고소진에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직영주유소나 알뜰 주유소 등에서는 이미 정부의 협조요청을 받아들여 내일부터 기름값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인하 전에 사들인 재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자영업자들"이라며 "그나마 시내권 주유소는 5~7일 정도면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외나 군에 소재한 주유소는 재고소진이 늦어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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