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현상 격화… 심리·체력적 부담 커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험 감독관도 수험생 못지 않은 스트레스로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수능 감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체력적 부담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관들은 수능당일 감독 업무는 물론 수험생 소지품 관리 업무까지 수행하며 극도의 긴장 속에서 하루 5시간 넘게 꼬박 서 있어야 하는 마라톤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수능은 일반 학교시험과 달리 과목당 100분 가량의 긴 시간 동안 치러지기 때문에 감독관들은 체력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옷차림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수험생들은 감독관의 몸 동작은 물론 기침소리, 구두소리에도 민감한 반응 보이고, 심지어 민원제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도적으로 감독관을 기피하는 교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천교육교사모임이 공개한 전국 중·고교 교사 5천3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7명은 수능 감독이 심리적(71.8%)·체력적(71.5%)으로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감독관을 기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혹여 문제라도 생기면 징계나 금전적 손해배상 등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2016학년도 수능에서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시계 없이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이 청구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감독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사례도 있었다.

교육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일선 중·고등학교는 할당된 인원을 채워야 한다.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일단 희망을 받는데 교사들이 대놓고 안 하겠다고는 못 하지만 힘들어 한다"며 "100분 동안 받는 행동제약과 혹시 모를 민원 때문에 감독관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 도내 감독관은 제1감독관 1천 345명, 제2감독관 507명, 기타감독관 845명, 보건교사 31명 등 총 2천 728명이 투입된다. 한 시험실에는 감독관이 2명(4교시 탐구영역은 3명)씩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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