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산속 토굴서 명품 새우젓 생산하는 김종복 씨
영동 산속 토굴서 명품 새우젓 생산하는 김종복 씨
  • 윤여군 기자
  • 승인 2018.11.12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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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광천 견줘 뒤지지않는 품질·깊은 맛 자랑이죠
김종복 대표가 토굴에서 숙성시키고 있는 새우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토굴이 많아 새우젓 숙성에 적합한 영동군이 새우젓의 새로운 유통지로 발전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영동군을 새로운 새우젓 메카로 만들기에 나선 신지식인 김종복씨(52)는 지난 2013년 영동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귀농인이다.

영동군을 새우젓의 유통지로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 그의 꿈이자 염원이다.

바다가 없는 산속에서 새우젓을 생산하고 있는 김종복(52)씨는 지난 10월25일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에서 선정하는 '전통 젓갈 부문' 4차산업 신지식인 대상을 받았다.

다가오는 4차산업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정신으로 협력해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이다.

김종복씨는 일제가 전쟁용으로 파놓은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시켜 충북 최초로 산속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고 있다.

이 토굴은 높이가 3~4m, 길이 6m로 내부 온도도 연중 12~14도를 유지해 각종 식품의 발효저장고 시설로 적합하다.

새우젓의 유통 규모는 신안군 70%로 가장 많고, 목포 20%, 강화 10%이다.

신안군의 새우젓은 어민들이 소금을 싣고 바다에 나가 새우를 잡아 즉석에서 염장을 한 뒤 송도 공판장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다.

그래서 새우젓의 대표 유통지인 강경과 광천도 대부분 전남 신안의 새우젓과 소금을 원료로 하고 있다.

김종복 씨의 '산속 새우젓'도 신안에서 경매를 통해 새우젓을 받아 온다.

신안에서 즉석 염장된 새우를 가져와 영동의 산속 토굴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숙성시켜 품질좋은 새우젓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짜지만 깊은 맛을 내 '바다없는 충북의 유일한 토굴 새우젓'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토굴에서 4년 숙성된 새우젓은 짜지 않고 깊은 맛을 내고 있어 별미이다.

이는 토굴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김씨는 "냉동창고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심해 숙성시킬수 없지만 토굴은 이같은 변화가 없어 깊은 맛을 낼수 있다"며 "영동읍 매천리 일원에 90여개가 있어 '토굴 새우젓' 생산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토굴에서 숙성된 '산속 새우젓'의 깊은 맛이 알져지면서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올해만 5천명을 넘어섰다.

3~5인이상 방문시 토굴 견학과 함께 판매장에서 14가지 젓갈류를 맛볼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입소문을 타면서 부터이다.

이곳에서 한해 200여t의 새우젓을 숙성하는 그는 영동시장에 판매장을 냈다.

지난해 2억원이어 올해는 3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하나로 마트와 리치마트에 납품을 하고 있는 이 새우젓은 최근 청주의 로컬푸드의 하나인 두꺼비 살림에 납품계약을 맺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씨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46세때 늦동이 아들을 낳고부터 이다.

아들에게 지연친화적이면서 예의 범절을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2012년 귀농을 준비했다.

이듬해 영동군 황간면에 귀농한 김씨는 포도농사를 시작했으나 적자를 보면서 귀농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3인이상 방문객에게 14가지 젓갈의 맛을 시식할 수 있도록 밥과 미역국을 제공한다.
3인이상 방문객에게 14가지 젓갈의 맛을 시식할 수 있도록 밥과 미역국을 제공한다.

귀농을 포기하려던 김씨는 영동지역에 묻혀 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대전에서 로스크린 영업 경력이 있는 김씨는 영업거리를 찾던 중 젓갈을 선택했다.

어려서 김장철 고향에서 김장을 담그려해도 새우젓이 구하기 힘들었던 것에 착안해 부업삼아 젓갈 사업을 하기 위해 강경을 찾았다.

그러나 물반 새우반인 새우젓을 보고 실망한 그는 수소문 끝에 목포에서 3대째 새우젓만 50년 넘게 영업해 온 사업가를 만나 오늘의 산속 새우젓을 탄생시켰다.

당시 그 사업자는 김씨에게 "새우젓 양을 늘리려면 돌아가라"며 젓갈 담그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김씨의 간곡한 청에 못이긴 사업가로부터 새우젓 숙성기술을 전수받았다.

반드시 신안앞바다에서 생산된 새우와 천일염을 사용할 것과 전수한 기본을 지킬 것, 물과 조미료를 섞지 않을 것 등 3가지 조건을 지키라는 조건부였다.

김 씨는 신안에서 경매를 통해 새우젓 1t을 싣고 무작정 영동으로 돌아 왔지만 새우젓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당시 남곡리 이장을 찾아가 과일 창고 3개를 빌려 소금을 넣고 새우젓을 만들어 판매에 나섰지만 생각처럼 팔리지 않았다.

떠돌이 장사꾼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우선 오명을 벗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 그는 감 깍는곳이건, 경로당을 가리지 않고 새우젓을 시식하게 했다.

"짜지만, 옛날 새우젓 맛이 난서 좋다"는 호응으로 1주일만에 1t을 모두 팔아 치웠다.

이후 고객 문의가 잇따르며 한달에 4t을 판매한 김씨는 자신감을 얻어 포도밭에 냉동창고를 짓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해 '산속 새우젓'이라는 상호를 지었고 2015년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2016년 농촌관광대를 수료한 김씨는 영동에 대한 애착과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영동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산속 토굴 새우젓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김종복 대표가 영동시장에 연 '山속 새우젓' 판매장.

젓갈 유통지인 강경과 광천에 비해 영동군은 경부고속도로 TG와 철도, 국도 사통팔달 국토의 중심지인 지리적 잇점을 살려 새로운 젓갈 유통지를 만든다면 인구감소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공무원과 지역민, 귀농인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용기를 얻은 그는 2017년 젓갈의 새로운 유통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영동시장내에 '산속 새우젓'이라는 간판을 걸고 본격적인 유통업에 뛰어 들었다.

김 씨는 "영동시장은 침체돼 있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5년이상을 전문시설을 갖추고 경쟁한다면 새로운 젓갈의 명소로 만들 있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유통과정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4조원 규모의 젓갈시장의 10%만 영동군에 유치해도 연잔 4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 "영동시장내에 5개 이상의 젓갈 점포를 창업해 새우젓 매카로 만들어 한다"며 영동군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씨가 영동시장 상인회 총무를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영동군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김 씨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새우젓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일 장학금 100만원을 영동군에 기탁했다.

뿐만 아니라 틈나는대로 충주를 비롯한 영암군 등에서 귀농귀촌 강의도 하면서 영동읍재향군인회장을 맞아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김씨는 이같은 활동으로 도농교류 활성화에 노력해 농업농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3월 농촌진흥청장으로 표창장을 받았다.

또 영동읍재향군인회장을 맡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난1월 박세복 영동군수로부터 표창장을 받은데 이어 이시종 충북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귀농인이 아닌 영동주민의 정서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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