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산단체 '군의회 비난' 현수막 내걸며 가세
군의회, 오는 22일 정 군수 출석 요구 … 해결 실마리 관심

보은군과 보은군의회가 행정조직 개편안을 둘러싸고 지난달 12일부터 대립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청 정문 앞 도로에는 축산과 신설을 부결시킨 군의회를 비난하는 각종 축산단체 명의의 현수막이 20여개 걸려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정상혁 군수와 김응선 군의장.  / 송창희
보은군과 보은군의회가 행정조직 개편안을 둘러싸고 지난달 12일부터 대립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청 정문 앞 도로에는 축산과 신설을 부결시킨 군의회를 비난하는 각종 축산단체 명의의 현수막이 20여개 걸려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정상혁 군수와 김응선 군의장.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군과 군의회가 행정조직 개편안을 놓고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개회하는 제324회 보은군의회 정례회에서 화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은군의회는 14일 제323회 보은군의회 임시회를 열고 정상혁 군수와 고행준 부군수, 최재형 행정과장을 오는 22일 열리는 정례회 1차 본회의에 출석시켜 군정질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응선 의장은 이날 정 군수와 관계공무원 출석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지난 10월 12일 제322회 임시회에서 제기한 군수의 책임있는 답변과 사과내지는 재발방지 약속을 주문하고 산회를 선포했으나 한달이 넘도록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며 "정례회가 시작되는 22일 성숙된 의식을 갖고 주민들에게 진정어린 마음으로 진실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바로잡는 역사적인 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또한 집행부와 의회가 수평관계를 정립해서 희망의 내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은군과 군의회는 지난달 12일, 내년 1월 1일자로 2개국과 축산과를 신설하는 '보은군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와 '보은군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을 보은군의회가 부결시키면서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았는데도 보은군이 승진내정자 명단을 발표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크다"며 "정 군수의 군의회 경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보은군은 "의정간담회에서 예산까지 통과시켜놓고 무슨 생트집이냐"고 맞서며 갈등을 지속해 왔다.

정상혁 보은군수·김은선 보은군의장
정상혁 보은군수·김은선 보은군의장

여기에 지난 13일 보은군청 정문 앞 도로에는 군의회를 비난하는 축산관련 단체의 현수막이 20여개 걸리면서 보은군과 군의회의 갈등이 민간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현수막은 지난달 12일 보은군의회 행정운영위원회에서 부결시킨 축산과 신설과 관련 있는 대한양계협회 보은군지부, 한국양봉협회 보은군지부, 보은낙우회, 보은군축산단체협의회, 전국한우협회 보은군지부, 보은군 수의사회, 대한한돈협회 보은군지회 등을 명의로 하고 있으며, '축산과 신설을 반대하는 군의원은 사퇴하라, 축산농가 뜻 배신한 군의원은 떠나라, 소통하고 화합을 앞서가는 선진의회를 만들어라' 등의 구호를 내걸고 군의회를 맹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7월 군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보은군과 군의회의 불협화음에 지역단체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한 주민은 '하루가 다르게 먹고 살기 힘들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보은군과 군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란 판에 군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립하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다"며 "하루빨리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군청에 민원이 있어 왔다가 길에 쭉 걸린 현수막에 놀랐다"며 "논의 과정에 있는 사안에 대해 어느 한편을 싸잡아 비난하기 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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