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약속 꼭지켜" … 제주, 두 정상 방문 대비 TF팀 구성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및 제주한라산 방문과관련, "청와대와 통일부에서 잘 준비할 것으로 본다"며 "도민들 아이디어도 잘 받아서 전달 하겠다"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서 가진 청와대 출입 지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 도민들은 진보·보수를 떠나 마케팅 차원에서 다 좋다고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특히 "실무적으로는 다른 게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현재는 헬기가 뜨고 내리는 게 문제없지만 한라산에 눈이 많이 쌓이면 날씨(눈) 때문에 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제주도는 남북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경호 및 경비, 안전 등 제반 분야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탄력을 받을 조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감대를 이뤘다.

이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실현으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북미간 후속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는 문 대통령의 역할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인 만큼 강력한 이행의지를 보였지만 북미대화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답방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이제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간 셈이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봤는데 그간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키더라"고 순방 길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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