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타자로 두번째…잔류 쉽지 않을 듯

한국인 타자 추신수(23)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를 20일(이하 한국시간) 승격시키고 내야수스캇 스피지오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21일 발표했다.

시애틀은 스피지오가 지난 19일 애너하임전에서 부상을 당해 추신수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렸으며 등번호 54번을 달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국 진출 5년째인 추신수는 2002년 최희섭(LA 다저스)에 이어 한국인 타자로는 사상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추신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20타수 7안타로 0.350의 맹타를 과시했지만 치열한 경쟁 관문을 뚫지 못하고 마이너리거로 강등돼 8월말 로스터가 40명으로 늘어날 때 빅리그 합류를 노리고 있었다.

결국 그동안 추신수를 눈여겨본 시애틀의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 스피지오가 부상을 당하자 조기에 발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그로브 감독은 지난달 추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면서 "30-30도 가능한 선수지만 그렇다고 이치로를 뺄 수는 없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었다.

특히 이번 빅리그 입성은 지역지 시애틀 타임스가 메이저리그에 기여할 마이너리그 3위로 추신수를 선정한 데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점도 크게 고려됐다.

하지만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잔류가 쉽지는 않다.

일단 추신수의 포지션이 메이저리그 최고 우익수 가운데 한명인 스즈키 이치로와 같아 주전 자리를 꿰차기 힘든데다 가끔씩 주어지는 기회마저 살리지 못한 채 스피지오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추신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보여줬듯이 타격의 기복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하그로브 감독에게 충분히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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