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사회·경제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북지부 청주지회가 27일 CJ대한통운 충북지사 앞에서 택배기사의 생계를 위협하는 집하금지 철회와 사망사고 공식 사과 및 택배현장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안성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북지부 청주지회가 27일 CJ대한통운 충북지사 앞에서 택배기사의 생계를 위협하는 집하금지 철회와 사망사고 공식 사과 및 택배현장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기자수첩 안성수] CJ대한통운과 택배기사간의 갈등이 보름이 넘도록 진척이 없어 애꿎은 지역 소비자들만 피해를 겪고 있다.

국내 택배는 쾌속 배송으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줄곧 받아왔다. 택배는 식당, 쇼핑몰, 공장 등 자영업부터 기업까지 이용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져 있다. 그러나 파업 이후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택배 유통 관계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루에서 이틀이면 도착했을 택배가 일주일이 넘도록 오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오창에서 식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지인은 거래처 납품을 위해 시제품을 만들어 광주로 배송했지만 5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에 파업을 선언했던 청주지역 CJ택배기사 20여 명은 지난 1일 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모두 복귀를 완료했다. 파업 참여 택배기사 지역의 택배물 접수를 차단하는 '집하금지' 조치를 CJ대한통운 청주지사에서는 철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 울산, 여주, 수원에서 여전히 파업지역 택배접수를 차단하는 '집하금지' 조치가 해제가 되지 않고 있다.

청주지역이 파업을 종료해도 배송될 타 지역의 집하금지 조치가 그대로 남아있게 되면서 지역과 지역간의 배송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결국 택배 회사와 기사간의 싸움에 소비자들만 주문한 상품을 제 때 받지 못하는 등 피해만 커지고 있다. 물류 배송이 늦어져 발생하는 손해는 보상받기도 쉽지 않아 피해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국내 택배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굴지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고에 대한 안일한 대처와 교섭 거부 등 안일한 대처로 눈총을 받고 있다. 택배 유통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이 다가왔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CJ대한통운 측은 원만한 교섭을 진행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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