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파티. / 클립아트코리아
파티.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기자수첩 이완종] "경기도 안좋은데 연말이라고 술에 취해 흥청망청 보낼 수 만은 없죠." '변화하는 송년 문화'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듣게된 지역의 한 중소기업 임원의 답변이다. 이 기업은 매년 연말이면 진행하던 '종무식'을 없애고 비교적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연말 내부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부어라 마셔라' 일색의 '술년회' 문화도 점점 사라지고 대신 팀별 점심식사 또는 티타임으로 대체하는 등의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또 함께 운동을 하거나 영화관람을 하는 문화 송년회가 트렌드로 뜨고 있고 친목을 위한 소규모 모임도 대부분 1차에서 마무리하는 등 다각화·간략화 되고 있다.

이는 비단 송년 문화의 변화만은 아니다.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내수경제의 위축에 따른 결과물이다. 올해 충북 대부분의 경제(전망)지표는 매달 하락세를 보여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시사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이 겹치며 지역의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혹자는 과거 IMF때보다 현재 경기 체감온도가 더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도민들의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자연스럽게 연말 송년 문화가 간략화 될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연말이면 특수를 누렸던 지역 식당가는 현재 혹한기를 맞고 있다. 이 시기 몰리는 예약에 '수 일전 예약은 필수'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다가오는 2019년은 황금돼지(기혜년)해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아 집안 살림을 늘려주고 전통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노랑은 금을 상징하며 재물을 불러들인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얼어붙은 지역경기와 소비심리가 녹아 활력이 넘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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