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실현 로드맵 없어"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최근 대전교육청이 밝힌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일반고 프로젝트'와 관련 일선 교사들은 "방향성에 공감하나 구체적인 실현 로드맵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은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교사 학습공동체 실현, 생성적 학교 문화 형성, 지역사회 기반 미래학교 운영,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등을 주요 프로젝트로 설정했다는 것.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top-down 방식의 공모사업 폐지, 인근 학교 연계 심화 선택과목 개설,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다락방' 250개 팀으로 확대·운영,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학교공동체 구현, 교과 수업과 연계한 마을 활동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대입 중심 교육에서 탈피해, 보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교 교육을 유도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학입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제도적 여건 개선 없이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일반고 프로젝트'가 과연 실현 가능한지를 반문했다. 이어 프로젝트 운영 계획을 마련하기에 앞서 학교현장의 의견수렴의 여부를 따졌다.

또 이 단체 "현재의 대전의 일반고는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교육'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며 "대학입시 교육에 찌들어 앞다퉈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영재고-과학고-외고-자사고-일반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가 사실상 고착화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스펙 쌓기 도구로 전락된 지 오래됐다"며 "특별반에 소속된 성적 최상위 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을 몰아주는 관행도 여전해서 학교가 행복은커녕 고통을 안겨주는 곳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학입시 중심 교육 탈피 선언'은 공허한 메아리일 따름"이라며 "무늬만 행복교육.미래 교육인 '일반고 프로젝트'는 페이퍼 행정 업무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는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3천 명이 넘는 교사들이 동참한 것으로 전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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