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과외 열풍’…사교육 시장 급팽창

高 1 내신전쟁 시리즈

상) 학교·학생 내신 비상중) 사교육비 부추긴다 하) 올바른 내신관리법

‘단 한번의 시험이라도 실수하면 대학 진학이 어렵다’, ‘1등급을 놓치면 유명대학의 꿈은 물 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를 입학해 다음달 초 처음 중간고사를 치르는 고 1년생이나 학부모들이 내신전쟁에 휘말렸다.

현재 고 1학년부터 내신성적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 9등급으로 바뀌는 등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훨씬 높아지면서 이들 모두가 ‘어떻게 해야 될지’ 불안감과 초조감에 쌓여 있다.

3년간 모두 12번을 치르는 중간ㆍ기말고사가 이젠 매번 대입시험이나 마찬가지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청주 A고 1년에 다니는 장모양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처음 보는 시험이어서 그런지 부모님은 물론 나 스스로도 반드시 잘 봐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잇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장모양의 어머니 A씨도 마찬가지.

장모양이 여학생이기 때문에 매일 저녁 학원까지 태워다 주고, 데려오느라 말 그대로 내신전쟁과 씨름을 하고 있다.

이젠 3년 내내 딸과 함께 대입 수험생이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A씨는 장모양이 현재 국ㆍ영ㆍ수 3과목만 과외를 하고 있지만 방학때가 되면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과외도 시킬수 밖에 없지 않는냐고 하소연했다.

경제적인 여건만 허락 된다면 전과목 과외라도 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내신성적 사교육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내신 과외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학교 밖’ 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 들여 엄청난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새 대입제도가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교육당국의 정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난이도가 예전보다 높아 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학생들은 사교육시장에 더욱 메달리고 있으며 중하위권 학생들 사이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수능과 논술시장으로 양분됐던 대입 사교육시장이 내신을 포함한 ‘삼두체제’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 온라인 교육사이트가 고 1년생들의 가입이 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리고 충북도내 학원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집중 관리해 주고 있다.

학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간시험을 대비해 학원 수업을 학교시험 대비 비상체제로 운영을 하고 있다.

또 학교별 기출문제를 입수해 출제경향을 분석해 놓은데다 예상 문제집까지 만들어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내신지도와 함께 수능대비, 논술 대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반까지 개설했으며 유명강사 초빙 특강도 열고 있다.

이에따라 학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 1 수강생들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늘어났다.

수행평가 때문에 미술ㆍ음악ㆍ체육학원들도 들썩 거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청주지역 일부를 중심으로 개인 가정에서의 불법 고액과외도 꿈틀거리고 있다.

청주지역 B학원 김모원장은 “내신준비는 이젠 전쟁이 돼 버렸다”며 “새 제도 도입이후 수능강좌 수강생은 다소 줄겠지만 논술과 내신 수강생은 늘어나면서 학원시장 규모는 더 커지지 않겠냐”고 학원 분위기를 전했다.

청주지역 B고교 장모교사도 “공교육 강화는 커녕 오히려 학생들이 밤낮도, 방학도 없이 3년간 과외공부에 메달리게 하는 또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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