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시련극복 지방공항중 ‘우수’ 불구

개항 8년 맞은 청주공항 현주소는

<글 싣는 순서>
상) 활성화 추진상황
중) 문제점과 향후과제
하) 충북도 대책

청주에 하늘의 길이 열린지 28일로 8년을 맞는다. 국제공항으로 출발한 청주공항은 그동안 국내선 위주의 운항으로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 추진 이후 커다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충남 공주ㆍ연기지역으로 확정되면서 항공산업단지 입주를 비롯 소형항공기 취항등과 청주공항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때마침 충북도가 공항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개항 8년째를 맞는 청주공항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진단한다./편집자

1997년 4월 28일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과 청원군 내수면 입상리 일원 부지(138만㎡)에 국내 4번째로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한동안 청주∼제주 노선등 국내선만 취항하는 보잘것 없는 국내공항에 불과했다. 이후 중국을 비롯 일본등 동남아 노선등 국제노선이 신설되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이름값’을 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의 시설은 여객청사와 활주로 2본, 계류장 5만2천㎡(A300급 5대 주기), 화물터미널 2만3천㎡, 주차시설등이 갖춰져 있다.

개항 초기 김포공항의 기능을 그대로 옮겨간 인천공항과 달리 청주국제공항은 아무런 인프라 없이 출발했다. 개항과 동시에 IMF를 맞다보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라 철수해 1998년에는 국내선 노선(청주∼부산)마저 없어지고, 청주∼제주노선은 하루 4차례 정도 운항하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00년부터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 ‘동네공항’으로 전락했던 청주공항은 국제노선이 다시 신설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공항 연결도로망 확충에 4천600억원이 투입된데 이어 2000년 9월 개항지로 지정받은데 이어 10월 청주공항역 개통, 2001년 12월 면세점 입점, 화물청사 증축(2천544㎡)으로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인정은 받았다.

이후 이용객이 늘면서 현재 청주공항의 운항노선은 국내선은 제주 1일 8회, 국제선은 중국 상해 주6회, 심양 주1회 운항하고 있다. 연도별 운항실적을 보면 지난 2001년 60만6천명, 2002년 63만4천명, 2003년 76만1천명, 2004년 82만1천명선에 이르고 있다. 이중 지난해 국내선 이용객은 74만4천여명, 국제선은 7만7천여명으로 국내선 이용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그러나 연 수송능력이 120만∼150만명 정도는 되어야 공항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가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지자체들의 자구노력으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으나 여전히 지방공항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여천공항이 폐쇄되고 강원 양양공항의 국제노선이 폐쇄되는 등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제주공항, 김해공항, 김포공항을 제외하고는 청주공항이 지방국제공항 중에서는 다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항공산업단지인 LG상사(헬기조립정비업)이 올 3월 청주 인근에 헬기조립ㆍ정비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청주에 본사를 둔 국내 최초의 저가 민간항공기인 (주)한성항공이 오는 6월부터 청주∼제주간 노선을 운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청주공항이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항공산업 기반 인프라 확충등 가고 있으나 연간 10만명에도 못미치는 외국인 이용객으로는 공항활성화는 아직도 멀었다”며 “공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접근교통망 확충 등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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