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종합음반집 가곡·동요·악보집·반주음원 담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당진 출생 서동석(1924~2016·사진) 작곡가의 곡을 담은 '작곡가 서동석 서정가곡·동요 컬렉션(드림쉐어 레코딩)'이 발매됐다.

이번에 나온 음반은 가곡과 동요를 아우른 국내 최초의 종합음반집이다. 이 음반은 서 작곡가가 음악교사로서 어린이와 교사들의 음악교육 능력을 높이는데 평생을 바치면서 작곡한 500여 작품 중 엄선한 50여곡(가곡 14곡, 동요 36곡)을 그 악보집, 반주음원(MR) 과 함께 하나의 재킷에 담은 것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본 컬렉션은 이성하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소프라노 박나연, 양혜정, 은재숙, 테너 김승직, 임웅균, 정광, 하만택 등 최고의 성악가가 노래했다.

권서연, 김다영, 김민지 등 어린이들이 동요를 불렀고 작은평과, 한국리틀싱어즈, 이화여대 음대 동창 합창단 등도 음반 작업에 함께 했다.

이번 음반은 서동석 작곡가의 아들인 서용덕씨가 "아버지의 음악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 하는 것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실 수 있는 날들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서정가곡·동요 컬렉션'을 내며 아버지의 음악적 삶과 족적을 일부나마 정리해 이 음반에 함께 남겨 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들 서씨에 따르면 서 작곡가는 해방 전 1930년대 소년기를 고향 당진에서 보냈고 멀리 유학할 형편이 못돼 일본 와세다 대학의 중학강의록을, 그리고 음악은 시모후사 강이치, 모로이 사부로, 이노우에다케시 등이 지은 화성악, 작곡학, 대위법 등을 독학했다.

해방을 맞으며 고향에서 시작한 초등 교사시절 어린이들의 동심을 오선지에 그렸고 그 후 소망대로 중·고등 음악교사가 돼 평생 음악을 가르치며 정년을 맞을 때까지 500여곡의 동요와 가곡을 썼다.

그 중 30여곡을 골라 작곡선집 1집을 냈고 그 뒤로 작곡한 가곡을 위주로 작고하기전 2집을 냈고 생전에 써둔 실험적이고도 아름다운 미발표 유작 동요가 남아있어 이를 새로 녹음하고 1집과 2집에 실린 곡 일부를 다시 녹음해 이 모두를 하나로 엮어 악보집과 함께 이번 제 3집을 발간한 것이다.

작곡가 서동석은 생전에 "그 나라의 미래는 그 나라 어린이들이, 국민들이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 거의 모든 방송매체들이 동요와 가곡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작곡가는 또한 "소경이 어찌 소경의 길을 안내 할 수 있겠는가, 음악 수업능력이 부족한 교사들이 어찌 어린이들에게 정서와 인성을 순화하는 음악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며 안타까워 했었다.

서 작곡가는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우수작품상 1995년 9월 3일) 수상작인 '할아버지와 손풍금(대전MBC제작)'에 출연했었고 '인생을 담는 휴먼드라마' 대전MBC 특집다큐 '오선지에 그린 동심'(1998년 대전MBC 방영) 등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바 있다.

서 작곡가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 어린이의 해 기념도서 '노래가 하나 가득'을 윤석중, 김녕만 등과 같이 썼고, 소파 방정환, 눈솔 정인섭 재단이 수여하는 한국어린이문화대상 (제8회 1999)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계 관계자들은 "이번 종합음반집은 전국의 성악인·동요 및 가곡 지도자·합창 지휘자 등은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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