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준식 前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서울의 한강이남인 강남구, 서초구 일대를 '강남 8학군'이라 하여 명문고들이 몰려 있다. 이곳 강남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들은 서울대학교 등 명문대학교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으며, 이곳 강남이 배출한 많은 고등학교 선배 동문들은 정·관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활동 중이다.

1970년대 서울 지역의 밀집 인구를 분산하고자 정부에서는 많은 명문고를 강남지역으로 이전하도록 강제하였고, 1980년 출신중학교 중심의 고등학교 배정방식을 거주지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강남 8학군은 명문 지역으로 발전했다. 학교를 따라 중·상류층이 강남으로 이사를 하고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강남지역 고등학교는 명문고로 더욱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서울의 일부지역의 경우는 1960∼70년대 서울 유명 대학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켜 명성을 떨치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기적을 이뤘으나, 지금은 그 이름도 내밀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가는 고등학교도 많다.

충북지역에서도 청주고는 평준화이전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고, 충주고는 1980∼90년대 초 30명 이상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고 연·고대를 포함 100여명의 학생이 서울지역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2007년 전인교육 실현과 교육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방형 자율학교로 개교한 청원고도 개교 초에는 우수한 많은 학생이 몰렸으나, 지금은 도내 많은 고등학교와 대학입학 상황은 대동소이 하다.

김병우 교육감과 이시종 지사는 2019학년도 고등학교 무상급식비 합의과정에서 명문고 육성에 공동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충북은 중앙부처에 인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중앙부처와의 소통에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충북에 명문고를 설립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 중앙부처에 보내서 충북 발전에 기여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명문고 육성은 학교의 신설이 아니라 교육 방법의 문제이다.

오르지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둔 획일적인 교육으로 학교를 입시학원화 하거나, 소수정예화한 입시교육으로 다수의 학생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행위, 대학을 서열화 하여 학생을 평가하는 교육이라면 정당치 않다.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에 많은 입학생을 배출한 서울예고, 서울과학고, 대원외고, 하나고, 휘문고의 경우를 보면 입학생의 절대다수가 정시보다는 수시 입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들 학교는 최근 입시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장래 희망에 따른적성과 특기에 따른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지도를 통해 입시지도를 한 덕분으로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최준식 前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학생교육의 참 목적은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게 하는 것이며, 능동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다.

지역교육은 최우선으로 지역인재 육성을 통한 지역 발전에 있다. 이를 위한 교육 복지향상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과제인 것이다. 명문고를 설립하고 앞으로 투자해야 하는 막대한 자금을 기존학교에 투자해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 명문고 육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쌓여 여건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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