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구 빨대현상'의 허와 실
세종시 '인구 빨대현상'의 허와 실
  • 중부매일
  • 승인 2019.01.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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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부청사. / 세종시
세종정부청사. / 세종시

최근 수년간 충청권의 가장 큰 공통과제는 세종시로 집중되는 '충청권 인구 빨대현상'이랄 수 있다. 세종시 출범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유입 인구의 대부분이 당초 기대했던 수도권이 아닌 인근 대전, 청주, 공주시 등 충청권에서 이전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들 지자체가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세종시의 순유입인구(전입-전출) 3만5천여명 가운데 충청권에서 옮겨간 수가 2만4천여명으로 전체의 70% 가까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대했던 수도권은 6천500여명으로 18.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시·도 별로는 대전에서 이전한 인구가 1만7천836명에 달해 세종시 전체 순유입 인구의 절반을 넘었으며 충북이 10%, 충남이 7.8% 달했다. 이에 직격탄을 맞은 대전시는 지난해 149만명선이 무너지는 등 인구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충청권 인구빨대'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아직도 정부청사 이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도시기반시설과 기능이 정비되고 안정화되면 수도권을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의 인구유입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지난해 인구 30만을 넘은 세종시가 계속 비슷한 추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출신 주민들이 만족도가 다른 지역 이주민에 비해 낮게 나왔다. 반면 충청권 출신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10년 뒤까지 장기거주 의향도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높았다. 충청권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들의 만족도 평가에서 '산책로 및 공원 인접성', '낮은 범죄율', '학교 인접성', '높은 지역발전 가능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계획도시인 만큼 지역발전 가능성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상위점수의 다른 항목들이 충청권의 지자체들의 공통된 숙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와 해법을 알고 있지만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풀어내지 못해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21개에 이르는 조사항목이 다른 내용을 다뤘지만 이들을 모아보면 '정주여건'이란 말로 묶을 수 있다. 꽤 오래전부터 충북혁신도시를 비롯해 각 시·군들이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요인을 내세울 때 한결같이 강조했던 대목이고 보면 '공염불'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세종시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번 조사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수도권 출신들의 장기거주 의향에 대한 점수가 만족도보다 떨어지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재 상황에 못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결과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높은 물가'의 경우 이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며, 도시기반과 큰 차이를 보이는 병의원·대중교통 이용 등에 대한 불만 역시 쉽게 풀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 더구나 큰 장점으로 꼽혔던 부동산 가격도 평가점수에서 하위권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좀먹을 것이란 예상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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