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흡입차량 관리·정비 매뉴얼 배포에 늑장행정 비난
전담인력없이 '구입 먼저' 8개월간 운행일수 고작 14일

지난해 5월 시범운행하고 있는 청주시 분진흡입차 모습. /중부매일DB
지난해 5월 시범운행하고 있는 청주시 분진흡입차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해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돼 청주시가 구입한 '미세먼지 분진흡입차량'이 상시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구입한 이 차량들은 주차장에서 수개월 째 방치돼 '늑장운행'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미세먼지 저감 분진흡입차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정비를 위한 운영매뉴얼을 작성해 구청으로 배포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분진흡입차량은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마모 등으로 발생하는 도로 위 분진을 빨아들이고 내부필터를 통해 걸러낸 깨끗한 공기만 배출하도록 제작된 미세먼지 전문차량으로, 겨울철 도로 결빙 등으로 운행이 제한된 살수차와 달리 사계절 운행이 가능하다.

그동안 전담 운영인력이 없어 분진흡입차량의 운영 실적이 저조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시는 각 구청 실무담당자와의 긴급회의를 통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자체 운영매뉴얼을 작성해 체계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상시 운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께서는 분진흡입차 운행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량 운행이 지체되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며 "상시 운행 구간 내에서는 불법주정차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십억원 혈세가 투입된 이 차량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등 8개월 동안 운행한 일수는 고작 14일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해 가을, 겨울 200여 일 동안에는 차량 넉 대 중 겨우 한 대만 그것도 딱 하루 운행했다"면서 "준비 없이 덮어놓고 차량부터 구입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담 전담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10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 분진흡입차량을 구입했다"며 "늦게나마 미세먼지 저감 분진흡입차의 체계적인 관리·정비를 위한 운영매뉴얼을 작성해 운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회·전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청에서 배포한 매뉴얼은 분진흡입 청소차량의 운행구간과 기준, 속도, 차량 관리방법, 수거 폐기물 처리방법, 안전수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면서 9억6천만원을 들여 도로 분진흡입차 4대를 구입했다. 시는 당시 분진흡입차 운행은 전국 기초단체 중 수원시에 이어 청주시가 두 번째라고 자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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