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1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선철도 고속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환영대회에서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장선배 도의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환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용수
지난달 31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선철도 고속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환영대회에서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장선배 도의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환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용수

민족명절 설이다. 음력(陰曆)으로 새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설 즈음에는 서로에게 해가 바뀐 인사, 덕담(德談)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덕담은 주로 상대방이 잘 되기를 빌어주는 내용들로 채워진다. 그렇다보니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 보통인데, 단순한 기원을 뛰어넘어 이뤄질 것을 염두에 두고 건네게 된다. 기해년 설, 충북도와 충북도민들에게 덕담을 건네본다. 새해 충북도와 도민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 올 한해 이뤄지길 바라는 것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짐해 보자는 것이다.

올해 충북에서 이뤄질 일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의 '첫 삽'이다. 세밑에 발표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사업에 이름을 올린 이 사업은 충청을 중심으로 강원과 호남을 잇는 강호축 개발의 핵심사업이다. 그동안 교류조차 어려웠던 이들 지역을 충청이 연결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들을 새로운 국가성장축으로 발전시키는데 충청권, 특히 충북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강호축 개발의 시발점이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인데 예타가 면제된 만큼 이제 본격적인 추진이 이뤄질 차례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예타면제 대상 사업에 포함된 세종~청주간 고속도로와 제천~영월간 고속도로 사업 등도 주목할 만 하다. 충북이 수도권의 변방, 비수도권의 경계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한반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남북은 물론, 동서를 연결하는 요충지가 돼야 한다. 이들 사업은 충북을 전국 사방팔방으로 연결한다는 의미 외에도 물류의 핵심지역으로 충북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된다. 또한 평택~오송간 고속철도 복복선화 사업은 국가철도 교통망의 중심지로 오송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같은 교통망의 구축은 충북이 갖고 있는 미래자산의 증식을 의미하며, 거점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할 청주공항과 연계해 앞으로 펼쳐질 남북교류시대 남측 관문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더구나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의 도약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2019년은 충북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 해가 될 것이다. 그동안 구축된 태양광 관련산업 기반에 수소산업이라는 신성장 동력이 더해진다면 충북의 미래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밝을 것이다. 수도권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국가균형발전과 그동안의 투자정책 등을 등에 업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도 올해 충북에 주어질 큰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렇듯 좋은 뜻과 희망의 싹을 담고 있어도 덕담은 덕담일 뿐이다. 말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덕담이 현실화되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예타면제 사업들만 해도 밑그림만 그려졌을 뿐,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이에대한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청주공항 활성화나 수소산업 육성, 반도체 클러스터 등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설을 맞아 덕담을 나누면서 이에 대한 의지를 다짐해야 하는 이유다.

"미래를 여는 한해 되세요" 충북과 충북도민들에게 기해년 설 덕담을 건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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