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 '명암' 살펴야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 '명암' 살펴야
  • 중부매일
  • 승인 2019.02.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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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11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2030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 유치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 충북도 제공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11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2030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 유치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 충북도 제공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이 2030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7일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한데 이어 이같은 의사를 정부에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등 공개적으로 유치운동에 착수했다. 4개 시·도 단체장들은 앞서 대회 유치에 나서면서 충청권이 이 대회를 개최할 만한 여건을 갖춘 만큼 아시아 최대 스포츠대회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라며, 560만 충청인들의 역량을 집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충청권이 이 대회를 공동유치하게 되면 충남은 백제역사·문화를 바탕으로 한 관광도시로, 충북은 청주국제공항을 아시아 관문공항으로, 대전은 동북아 과학수도로,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당연히 '김칫국'이지만 미래 대한민국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청권 발전의 밑그림으로 부족 않아 보인다. 더구나 대회 유치가 이뤄지면 지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일부 시·도가 아닌 충청권 전체가 하나가 돼 지역의 화합과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또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렇다할 국제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치러본 적이 없는 충청권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체육 인프라 등 국제행사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기대해 봄직하다. 이는 지역발전에 적지않은 활력이 되고 주민들의 복리증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남북화해시대가 열리는 시점에 남북이 어우러질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란 축제의 장을 우리지역에서 열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의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교류활동을 선점하는데도 도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마냥 환영만 할 일도 아니다.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후 상당 기간이 지났어도 후유증을 극복하기는 커녕 좀처럼 짐을 덜지 못하고 있는 지자체가 한 둘이 아니다. 무리한 개최와 과도한 투자가 원인인데 2018 평창올림픽을 치른 강원도는 '일단 짓고 본' 경기장 문제가 지역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인천의 경우 계속된 빚 잔치로 대회 성공개최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충청권 2030 하계아시안게임도 이 대열에 서지 말란 법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충청권 4개 시·도는 유치전 첫걸음을 뗀 지금부터 성공개최를 위한 전략에 맞춰 움직여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2022 중국 항저우, 2026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 모두 비경쟁구도속에 단독유치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부터 과도한, 과열된 경쟁을 벌인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하다. 국가별 순서가 우리나라에 유리한 만큼 유치의사를 밝힌 대구·경북이나 의향을 갖고 있는 제주 등과의 경합을 최대한 빠르고, 조용하게 마무리 짓는 일이 최우선일 것이다. 경쟁에 뛰어든 이상 당연히 총력을 기울여야겠지만 반드시 대회 개최의 화려함과 그 뒤의 어두움을 함께 살펴볼 것을 당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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